우리나라가 5세대(5G) 이동통신의 확산 진원지로 떠오를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준비해 온 '대한민국 5G 표준 규격'을 제출한다. 이달 말에는 서울에서 5G 주파수와 기술·표준 국제회의도 잇달아 열린다. 다음 달 초 평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5G 상용화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28㎓ 대역을 5G 국제 공통 대역으로 활용하기 위한 협의체 '28㎓ 이니셔티브'가 오는 30일 서울에서 워크숍을 갖는다. 2016년에 결성된 '28㎓ 이니셔티브'에는 각국의 정부·기업·단체가 참여, 28㎓ 이용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공조를 논의한다.
28㎓ 대역은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싱가포르의 5G 활용 예정 대역이다.
'28㎓ 이니셔티브'는 28㎓ 확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반대 입장이지만 28㎓ 활용 국가가 늘면 국제 표준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사용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워크숍에서도 장비 개발 협력, 국제 사용 확대를 위한 협조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이튿날인 31일부터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 부문(ITU-R) 이동통신작업반(WP5D) 회의가 2월 7일까지 개최된다. WP5D는 5G 상용화를 위한 기술·주파수 표준화와 로드맵을 논의한다. 회의에선 우리나라가 5G 표준 규격(후보 기술)을 제시한다.
5G 전략추진위원회 표준화연구반과 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5G 특별기술위원회(STC), 국립전파연구원 등은 지난해 초부터 대한민국 5G 표준 규격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10월 28차 ITU-R WP5D 회의에서 '대한민국 5G 표준 규격' 제출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본 규격을 제출한다.
5G 국제 표준은 3GPP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 5G 표준 규격도 3GPP 규격을 기반으로 주요 기술, 주파수 대역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사전 제출의향서에서도 '국제 표준과 표준화 일정 준수 및 공조를 통한 우리나라 표준의 세계화'를 강조했다.
이현우 단국대 교수는 “우리 표준 규격은 3GPP 표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에 필요한 부분을 강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기술 자체보다 우리나라의 5G 기술력을 과시하고, 시장 선도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8㎓ 이니셔티브 워크숍과 ITU-R WP5D 참가자는 회의 이후 강원도 평창과 서울에서 이통사가 준비한 5G 시범 서비스를 체험한다.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선 5G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세계 최초의 5G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5G 관련 국내 개최 주요 행사>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