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숙소, 맛집을 입맛대로 골라갈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 기반 숙소 추천 플랫폼 '놀러(Noler)' 베타 버전이 출시됐다.
숙박 O2O 기업 야놀자(대표 이수진)가 AI 전문기업 마이셀럽스와 손잡고 개발했다. 가격, 평점, 사진을 보고 숙소나 음식점을 검색하는 기존 서비스와 다르다. 개인 취향별 맞춤형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국내 최초 서비스라는 게 야놀자 측 설명이다.
숙소를 찾기 전 희망 조건을 고를 수 있다. 필터는 직관적이고 다양하다. '산책하기 좋은 호텔' '아이와 갈 만한 펜션' '샤워실이 깨끗한 게스트 하우스'와 같은 평범한 내용은 물론 '여친이 좋아하는' '프러포즈 할 만한' '수압이 센' '인스타하기 좋은' 등 특별한 상황에 맞춘 필터도 있다.
프러포즈 할 만한 숙소는 일반 대중으로부터 '고급스럽다' '로맨틱하다' '모던하다' '사진이 잘 나온다' '조명이 이쁘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다. 이 같은 선정 기준마다 가점을 달리 부여, 좀 더 세밀하게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별 숙소 상세 정보도 보여준다. 숙소 특·장점을 가성비, 청결도, 시설 편의성, 친절도, 접근 편의성으로 나눠 평점을 매겼다. 이용 요금은 월별 지역 평균 가격과 비교해 그래프 형태로 표시했다. 주변 관광명소나 맛집도 소개한다. 예약하기 버튼을 누르면 야놀자 홈페이지로 넘어간다.
검색 대상은 야놀자를 통해 예약 가능한 호텔, 모텔, 펜션 1만4000곳이다. 포털과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장하는 인기 카테고리, 콘셉트, 키워드 기반 숙소도 올라간다. 마이셀럽스의 메타 검색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 숙소, 맛집, 여행지 정보가 실시간 자동 업데이트된다.
맛집, 여행지도 비슷한 방식으로 추천한다. 맛집 필터는 '빨리 나오는' '국물이 끝내주는' '상견례하기 좋은' '초딩 입맛에 맞는' 등이다. 이들 중 몇 가지를 골라 입맛에 맞는 가게를 볼 수 있다.
야놀자는 이번 놀러 플랫폼을 시작으로 AI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공간 혁신을 이룰 목표다. 숙박 분야 대표 정보통신(IT) 기업으로도 거듭난다.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추가했다. 놀러는 베타 서비스를 거쳐 약점을 보완, 앱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숙소 위치, 평점, 가격에 따른 단순 검색에서 벗어나 고객이 진짜 원하는 정보를 평소 사용하는 언어로 쉽고 정확하게 찾아준다”며 “사용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여 국내 독보적 숙박 예약 채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