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0년까지 창업·벤처기업을 위한 10조원 규모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한다.
혁신모험펀드는 기업 성장단계별 투자를 위해 '혁신창업펀드'(2조원)와 '성장지원펀드'(8조원)로 구분해 운용한다. 우리나라 벤처투자 수준을 미국·중국 등 주요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혁신모험펀드 조성·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공공부문 출자를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매칭해 2020년까지 10조원 규모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한다. 2018~2020년 공공 부문에서만 3조7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혁신모험펀드는 혁신창업펀드(2조원), 성장지원펀드(8조원)로 구성된다.
혁신창업펀드는 엔젤투자, 창업 초기기업 투자에 집중한다. 연속적 투자를 위해 일정 범위 내 성장단계 투자를 병행할 방침이다.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높은 투자위험도 등을 고려해 공공부문 출자비율을 50~60% 수준으로 설정했다.
성장지원펀드는 성장 벤처기업, 인수합병(M&A)·세컨더리 등 성장·회수 단계에 중점 투자한다. 민간의 적극적 역할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부문 출자비율은 30~40% 수준으로 설정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내 1차로 2조6000억원 규모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9월까지 펀드를 결성해 연내 투자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혁신모험펀드 연계대출 프로그램을 활용해 충분한 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한다.
향후 3년간 재정 출연을 바탕으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에서 총 2조원의 혁신모험펀드 연계 보증부대출을 공급한다. 또한 혁신모험펀드 투자대상 기업의 M&A, 사업재편 등을 지원하는 총 20조원 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민간 투자자의 적극 참여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초과수익 이전, 지분매입권, 우선손실충당금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혁신창업펀드는 공공부문 출자지분의 최대 50%까지 민간투자자에게 지분매입권(콜옵션)을 부여한다.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김동연 부총리는 작년 마련·추진 중인 '소상공인·영세중소기업 지원대책'과 관련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카드수수료·상가임대료부담 완화, 상권 내몰림 방지, 자금부족 등 소상공인 핵심 애로 해소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준비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 개최와 '올림픽 특수' 창출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평창올림픽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구현의 기회로 활용하는 등 혁신성장과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