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가전 두 자릿수 성장…올해 온라인·프리미엄·올림픽 기대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서본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서본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내수 가전유통 시장이 수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 증가, 프리미엄 제품 확대, 건조기 등 신규 가전 등장에 힘입어 주요 가전유통 업체들의 실적이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도 온라인 매출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에 따른 TV 판매 증가로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디지털프라자), LG하이프라자(베스트숍), 전자랜드 4개 가전 유통 전문회사 판매 동향 데이터(잠정치)에 따르면 이들 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8조799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조9482억원보다 10.7% 증가한 것이다. 업계는 통상 이들 4개사의 매출을 전체 내수 가전유통 시장의 60% 수준으로 추정한다.

내수 가전 유통 시장은 최근 수년 동안 한 자릿수 초반대의 저성장을 이어 왔지만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팽창했다. 여름 에어컨 판매가 호황을 보였고, 건조기와 '상중심' 무선청소기 등 새로운 가전기기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것도 성장 요인으로 지적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처음으로 매출 4조원 벽을 돌파, 매출 4조2200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약 7% 늘었다. 옴니채널을 강화하며 온라인 매출 비중을 전체 20%까지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롯데하이마트가 국내 최초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만든 옴니스토어 구리역점
롯데하이마트가 국내 최초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만든 옴니스토어 구리역점

삼성전자판매는 전년보다 9% 늘어난 2조41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와 모바일 등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LG하이프라자는 전년보다 23%나 증가한 1조5790억원(매출 원가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숍인숍 매장 확대, 건조기 인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가 전문점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도 약 12% 성장한 5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면서 전년 대비 온라인 매출은 50% 이상 증가했다. 본점 등 20개 매장을 리뉴얼하고 신규 매장을 출점한 것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용산본점을 포함한 20개 매장을 리뉴얼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용산본점을 포함한 20개 매장을 리뉴얼했다.

수년 만에 큰 폭으로 성장한 내수 가전유통 시장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가전유통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가 옴니 특화 매장을 확대하는 등 가전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로는 미세먼지로 인해 건조기, 공기청정기, 상중심 무선청소기 등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가전은 물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시킨 스마트홈 가전 역시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가 가전은 판매량 정체에도 유통 전문점이 매출을 늘릴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 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서 TV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가전유통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엄청난 인기를 보인 건조기는 여전히 보급률이 낮아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다”면서 “폭염이 이어지는 기상 특성상 에어컨 특수가 올해도 계속되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앞두고 프리미엄 TV 판촉도 활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연도별 매출 현황(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계 종합>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연도별 매출 현황(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계 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