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대구SW고등학교는 부족한 SW인재를 조기에 양성하는 핵심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안병규 대구SW고등학교장은 “개교(2016년 3월) 2년만에 학교가 현장 중심 SW개발자를 양성하는 최고 SW 실무중심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장은 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올해 기업 맞춤형학과 개설, 해외 및 국내 IT기업으로의 취업지원, 고졸 취업의 걸림돌이 되는 제도 개선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대구SW고등학교는 2014년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4차산업혁명 핵심분야인 SW인력양성정책에 따라 설립된 SW분야 마이스터 고등학교이다. 학년당 3개 학급, 총 9개 학급으로 구성돼 있고, 총 학생수는 180여명이다.
역량있는 현장중심 SW개발자를 양성해 기업에 공급하자는 것이 SW고등학교의 설립취지다. 현재 대구를 비롯해 대덕SW마이스터고, 광주SW마이스터고 등 전국에 3곳뿐이다.
1학년은 전공소양과 인문, 교양, 예술, 외국어, 봉사활동, 체력단련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받는다. 2학년이 되면 SW개발, 임베디드SW 등 전공 교과목을 배우게 된다. 3학년 과정은 SW기업 개발자와 함께 전공 실무과목을 중심 교육을 받는다. 안 교장은 1학년 교육과정에 대해 “인문, 예술, 체력단련은 SW역량을 기르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안 교장은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하는 장점을 활용, 매 주말마다 SW기업 CEO 및 개발자와 학생이 팀을 이뤄 기업에서 진행하는 것과 같은 방식의 SW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매년 연말 SW개발프로젝트 발표회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SW고등학교 학생들은 실제로 이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쌓은 실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휩쓰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는 R-Biz무인자동차 자율주행 미션챌리지 본선에서 금상, 은상, 동상을 석권했고, 지난해 SW마이스터고 여름 SW캠프 해커톤대회에서도 금상을 수상했다.
안 교장은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위해 올해 산학협력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대경ICT산업협회가 취업 및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기업이 원하는 SW인재를 키우기 위한 맞춤형학과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SW고등학교에 대한 지역 기업과 기관들의 관심도 크다. 헬스케어전문기업 데이타뱅크시스템즈는 최근 학교에 자사의 소셜 플랫폼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DIP와 대구시 도움으로 지역 SW기업 10여곳과 산학협력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개발 제안요청서를 받기도 했다. 제안받은 프로젝트는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산합협력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안 교장은 SW인재 조기양성을 위해서는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SW교육은 중고등학교때부터 교육해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포산중학교와 같은 국내 SW영재학교를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SW분야 특화된 인재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장은 “SW분야는 학력과 경력이 아닌 역량인정체계(ITSQF)가 도입되고 있는 만큼 SW고등학교 등 마이스터고 출신이 ITSQF에서 인정하는 자격취득만으로 고학력 및 고경력 SW기술자와 동등한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