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 수출액과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소재부품 수출은 전체 수출의 과반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도 신흥국 생산 및 무역량 회복, IT경기 호조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소재부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12.0% 증가한 2821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소재부품 수출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5739억달러) 절반 가량인 49.2%를 차지했다.
지난해 소재부품 수입액은 1683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1138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역대 최대로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953억달러)보다 많다.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다른 부분 적자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컸던 셈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분야 수출이 1082억달러로 29.1%나 증가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중국, 베트남 중심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348억달러로 전년보다 78.5% 급증했다. 반도체는 단일 품목 최초로 900억달러 수출을 돌파하기도 했다.
화학제품도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국내 설비 증설에 따른 생산 확대로 수출과 물량이 동반 상승했다. 수출액은 전년보다 17.8% 증가한 437억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및 사무기기 부품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고용량 SSD 수요가 확대되면서 27% 증가한 73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송기계 부품 수출은 우리 기업 해외 완성차 생산량이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동반 위축됐다. 전년보다 22.1% 감소한 25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아세안·중남미·유럽 등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주요국 수출이 모두 늘었다. 중국은 전자부품과 화학제품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며 7.4% 증가한 88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외에 아세안(21.4%), 중남미(15.7%), 유럽(10.8%) 수출도 모두 증가세가 지속됐다.
산업부는 올해도 소재부품 수출이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생산과 무역량이 회복되고 IT경기 호조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의 소재부품 자급률 상승, 원화강세, 보호무역주의 등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