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정보기술(IT) 전문 기업 앤츠(대표 안태성)가 자동열차방호(ATP) 모니터를 국산화했다.
앤츠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철도 차량용 ATP모니터를 자체 개발, 코레일에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ATP는 열차 간 안전 거리와 적정 속도를 모니터링, 충돌이나 탈선을 예방하는 안전 시스템이다. ATP모니터는 열차 검지, 궤도 점유 상태, 궤도 진입 가능 여부, 안전 속도 등을 화면에 표시해 기관사의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장치다.
앤츠는 중소벤처기업부 구매조건부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년여 동안 코레일과 협력, 봄바디어의 ATP모니터를 국산화했다.
앤츠의 국산 ATP모니터는 디젤기관차는 물론 전기기관차의 ATP시스템과 호환이 가능, 범용성이 뛰어나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유지 보수도 간편하다.
특히 국내 철도 운행 현황과 환경에 맞춰 개발한 입력 및 출력 표시 소프트웨어(SW)를 탑재, 기관사의 사용 편의성이 높다.
앤츠와 코레일은 올 상반기 현장 차량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에는 실제 운행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구매조건부에 따라 앤츠는 코레일에 5년 동안 단독 공급한다.
앤츠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해 자사 철도차량용 '다수신호전달(MVB)보드'의 봄바디어 '철도차량제어관리시스템(TCMS) 레벨1' 인증을 획득했다.
MVB보드는 냉난방제어기, 방송통신기기 등 각종 철도차량 전장품에 탑재, 신호를 전달하는 통신제어 부품이다. 봄바디어는 세계 철도차량 제조 1위 기업으로, TCMS 인증을 통해 표준화된 규격과 우수한 성능을 갖춘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봄바디어 인증은 봄바디어가 제조한 모든 철도 차량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앤츠는 ATP모니터 자체 개발과 봄바디어 MVB보드 TCMS 인증을 계기로 각종 철도차량용 전장품을 국산화하고 해외로까지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태성 앤츠 대표는 “ATP모니터 국산화와 MVB보드 인증은 우리가 지닌 철도 IT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한 대표 사례”라면서 “철도 전장품 국산화 개발을 지속 추진, 국내 철도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철도 IT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