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간거래(P2P) 금융 업계 키워드는 기술에 금융을 더하는 '테크핀'입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금융권에 혁신을 가한 것처럼 올해는 렌딧이 P2P업계 변화를 이어 갈 것입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올해 기술에 의해 P2P 금융 변화가 일 것이라며 렌딧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렌딧은 100% 비대면으로 대출심사와 투자가 진행된다. 이를 바탕으로 누적 대출액 950억원, 재투자율 68%를 각각 달성했다. 연체율은 0.8%로 1%가 채 되지 않는다. 2015년 P2P대출 업계에 뛰어들어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대부분 P2P기업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상품을 다변화하는 반면에 렌딧은 처음부터 준비한 개인신용 대출에 전 역량을 집중시켰다.
김 대표는 22일 “어떤 사람이 대출을 신청하면 과거에 쌓인 대출, 신용 정보를 패턴화해서 알고리즘으로 뽑아 대출금리 정보를 10초 안에 제공한다”면서 “사용자는 편리하지만 내부 시스템에는 신용 평가 후 대출 금리 산정까지 엄청난 연산 과정이 필요, 데이터 등 기술 개발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렌딧은 1금융권과 2금융권의 신용대출 이자 차이가 크다는 것에서 사업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중 은행은 5% 안팎으로 대출 금리가 낮지만 고신용자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시중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20%에 육박하는 카드론이나 제2금융권을 찾아야 한다.
김 대표는 “연구에 따르면 중금리 시장은 약 80조~100조원에 이르지만 대출자가 적정 금리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렌딧은 1금융권과 2금융권 중간인 평균 11%대 대출 금리를 제공, 신규 대출자뿐만 아니라 대환대출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P2P업계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일부 P2P 기업 부실률과 연체율 논란이 업계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P2P 대출 가이드라인이 이달 말 개정을 앞두고 있다. 개정 방향에 P2P업계의 성장 속도가 달려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정부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으로 투자 상한액이 정해지기도 했지만 업계는 P2P 금융을 불법이 아닌 제도권으로 끌어 내기 위한 작업이었다”면서 “올해 금융위의 가이드라인 개정과 더불어 다양한 입법을 통해 P2P 금융업이 조금 더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