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아이폰X(텐) 생산을 조기에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에 따르면, 애플 소식에 정통한 KGI 증권의 밍치 궈 연구원은 “애플이 올 여름 아이폰X을 조기 단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밍치 궈 연구원은 아이폰X의 실망스러운 판매량이 조기 단종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비싼 가격 △불편함을 유발하는 노치 디자인 등을 판매부진 이유로 손꼽았다.
KGI 증권은 1분기·2분기 아이폰X 예상 출하량을 각각 1800만대, 1300만대로 낮췄다. 업계 전망치보다 700만~1200만대 가량 줄어든 수치다. 아이폰X 누적 출하량은 기존 전망치 8000만대를 밑도는 6200만대로 예상했다.
로젠블라트 중권의 준장 연구원도 아이폰X 조기 단종을 예상했다. 그는 “애플은 6월 아이폰X 생산을 최대 1000만대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애플이 아이폰X을 조기 단종한 이후 하반기에 △5.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폰 △6.5인치 OLED 아이폰 △6.1인치 LCD 아이폰 등 세 가지 버전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기능인 페이스ID 기능을 유지하면서 화면 부품 단가를 조절, 가격에 차등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아이폰X 조기 단종설이 제기되자 국내 관련 부품주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 제품 사이클은 충성도 강한 고객의 초기 수요가 줄어든 이후 빠르게 끝났다”면서 “주요 부품사의 상반기 주문량 하향 추세가 추가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