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상화폐거래소와 유관 협단체가 고위 공무원부터 대기업 임직원까지 영입하며 '투기' 이미지 방어에 나섰다.
고액 연봉을 주고 홍보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는 한편, 정부와 고객에게 '믿을수 있는 조직' 이미지 구축을 위해 IT거물을 영입하며 진영을 갖추는 분위기다. 이들을 영입해 블록체인 산업 육성이라는 여론의 관점 전환도 노리고 있다.
23일 금융권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홍보조직 쇄신을 위해 삼성카드 출신을 홍보실장에 내정했다. 신임 빗썸 홍보실장은 삼성카드 대관업무는 물론 언론 홍보를 수년간 이끌어온 인물이다. 과거 정보유출 사태로 언론사와 소송전까지 불사했던 빗썸이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빗썸은 지난해 말에는 전수용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한 바 있다. 전 대표는 KG이니시스, 모빌리언스, 고도소프트 등 정보통신(IT)기업 대표를 두루 거친 IT업계 전문가다. 전 대표는 IT전문성을 살려 보안 강화와 고객자산 보호를 위해 인프라 엔지니어, DBA 엔지니어, IT 보안전문가 등 전문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이석우 전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를 영입했다. 카카오 신화를 이끈 주역을 대표로 영입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국내 1, 2위 가상화폐거래소 대표에 한국 포털 1세대 인물이 자리했다.
26일 출범하는 블록체인협회는 초대 협회장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내정했다.
가상화폐 자율규제안을 제시하는 등 민간 주도로 결성된 협회는 향후 정부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민간사 입장을 전달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 또 가상화폐를 넘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어서 진 전 장관의 역할이 크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금융투자 전문가를 대거 영입할 전망이다.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세금 부과 가능성까지 나오자 IT, 금융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증권사는 물론 은행, 카드, 제2금융에 이르기까지 가상화폐거래소가 2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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