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안정됐다. 성장과 도약에 집중할 때다.”
석제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신임 센터장은 23일 첫 간담회에서 1기 IITP 성과와 IITP 방향성을 이렇게 압축·제시했다. 연구 지원은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IITP는 연간 1조원 이상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예산을 관리하는 우리나라 ICT R&D 핵심 조직이다.
석 센터장은 옛 체신부,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주요 보직을 거친 정통 관료이자 정보통신 전문가다. 지난해 말 IITP 제2대 센터장에 선임돼 새해 1월 1일자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석 센터장은 “취임 이후 직원과의 소통에서 IITP가 충분하게 안정됐다는 공통 인식을 확인했다”면서 “2기 IITP는 성장, 발전, 도약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화학 작용 결합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전 3년 동안 '1기 IITP'가 조직을 안정시키고 본연의 업무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석 센터장은 IITP 성장과 도약 및 국가 ICT R&D 역량 제고를 위해 올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자율 주행,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블록체인 관련 R&D 프로젝트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CT R&D 중장기 발전 전략'도 마련,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존 ICT R&D 방식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개선하는 방안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5년 이상을 내다보는 로드맵이라고 자신했다.
석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 R&D 방향과 목표,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모두 담고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ITP 독립 기관에 관한 의견도 가감 없이 털어놨다. IITP는 사업 수행 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상위 기관으로 두고 있어 사업 수행 시 일부 부자연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독립 기관화를 통한 기관 위상 제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IITP 독립 기관화를 위한 법안이 발의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석 센터장은 “독립 기관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IITP는 전문성으로 업무를 독자 수행하고 있다는 말이다. IITP가 순항할 수 있게 된 것도 외부의 간섭 없이 독자 운영을 해 왔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석 센터장은 “IITP는 ICT R&D 관리 전담 기관으로서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종합 계획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전문성을 유지, 정부의 전략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좋은 성과를 내보이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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