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SW 업계 첫 매출 2000억 돌파...클라우드 전략 통했다

더존비즈온 강촌 사옥 전경
더존비즈온 강촌 사옥 전경

더존비즈온이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10년 SW업계 첫 연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 후 7년 만에 두 배의 성장을 이뤘다. 주력 제품 전사자원관리(ERP) 클라우드 시장 개척과 고객 다변화 전략이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056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016년 대비 매출액은 16.3%, 영업이익은 34.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창사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매출 640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3.1%, 57.4%씩 증가했다.

더존비즈온 로고
더존비즈온 로고

국내 SW업계에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업체는 더존비즈온이 처음이다. 더존비즈온이 주력한 시장은 ERP 분야다. ERP는 SAP, 오라클 등 대형 외국계 기업 중심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국내 SW기업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

매출 상승 원동력은 클라우드 사업과 기존 ERP 제품 지속 성장에 있다. 더존비즈온은 2011년 강원도 춘천에 클라우드 센터를 짓고 클라우드 ERP로 사업을 확장했다. 빌려 쓰는 개념의 ERP가 낯선 시기에 앞장서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패키지SW에서 클라우드로 확장, 시장을 개척한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매출은 해마다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2011년 157개에 불과한 고객 수는 2016년 1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신규 클라우드 ERP 고객은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기존 패키지 ERP 제품은 윈백(경쟁사 제품 교체)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 3년 동안 외산 ERP를 사용하다 더존ERP로 제품을 교체한 기업이 60개가 넘는다. 지난해도 외산 ERP 윈백 사업이 증가하면서 ERP 사업은 전년도에 비해 24.2% 성장했다. 신제품 그룹웨어도 시장에 안착했다. 그룹웨어는 지난해 47.6% 성장, ERP를 잇는 기업 주력 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D-클라우드센터
더존비즈온 D-클라우드센터

더존비즈온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RP와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지속되고 외산 제품에서 국산으로 이동하는 윈백 효과가 장기화될 전망”이라면서 “일시 성장이 아닌 중장기 성장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13% 상승한 2290억원대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클라우드 ERP 견고한 성장을 기반으로 영업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주력 사업뿐만 아니라 신사업을 포함한 전 사업 분야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성장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 라인이 완성된 만큼 올해 역시 안정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더존비즈온 최근 3년간 매출, 영업이익>


더존비즈온 최근 3년간 매출, 영업이익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