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3세대 '쏘울(프로젝트명 SK3)'의 제품 콘셉트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변경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인 소형 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디자인과 편의사양 등에 미국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 판매 부진을 타개할 현지 전략형 모델로 육성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쏘울은 현대차가 선보인 소형 SUV '코나'와 차량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 심장에 해당하는 파워트레인을 공유해 출시된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커지면서 소형 SUV에 가까운 차체 비율을 갖춘다.
2008년 처음 등장한 쏘울은 원조 '박스카'로 불리는 닛산 '큐브'를 겨냥해 개발됐다. 세단의 승차감과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 등 장점을 결합한 기아차의 첫 CUV 모델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SUV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쏘울은 애매한 차급으로 인식되며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2013년 쏘울의 첫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디자인을 개선해 SUV 시장을 공략하려 했으나, 기존 소형 SUV보다 작은 차체가 지닌 한계로 신차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쏘울은 지난해 국내에서 월평균 250여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1월에는 96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쏘울은 국내보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쏘울은 미국에서 지난해 11만5712대가 판매될 돌파할 만큼 현지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기아차는 미국 판매가 높은 차종임을 고려해 신형 쏘울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과 각종 안전·편의사양에 대한 고객 선호도 조사를 통해 현지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신형 쏘울은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 외에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전기차로도 출시된다. 신형 쏘울 EV는 올해 출시를 앞둔 코나 EV, 니로 EV와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 모듈을 공유, 30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신형 쏘울을 투입으로 쏘렌토, 스토닉, 니로 등과 함께 미국 시장 내 SUV 제품군을 강화,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