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링크(대표 이동학)가 3월부터 2.7페타플롭스(1페타플롭스(PF)=초당 1000조 부동소수점 연산 속도)급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를 자체 구축, 클라우드 렌더링 팜 서비스를 본격화 한다. 코코링크는 ‘클라이맥스 클라우드 이지(Klimax Cloud Easy·KCE)’라는 이름으로 서비스(32비트 연산 전용)하게 된다.
이 회사는 20일 “올초부터 지금까지 100여개의 그래픽칩(GPU)을 장착한 클라우드 렌더링 팜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2달 만에 이를 확장, 성능을 3배로 확장시켰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렌더링 서비스 대상 고객은 ▲슈퍼컴 급 초고속 컴퓨팅 처리를 필요로 하는 영화,영상 분야 산업계 종사자(고해상도 3D컴퓨팅용) ▲빅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 ▲인공지능(AI)연구기관 및 기업 등이다.
코코링크는 KCE 서비스용으로 구축된 컴퓨팅 시스템을 자체 개발·생산한 ‘클라이맥스-R10’ 고성능컴퓨터(HPC) 20대, 클라이맥스-210 5대로 구성하고 있다. 모두 250개의 엔비디아 GPU가 들어갔다.
KCE서비스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국내 최초이자 국내 최대의 GPU기반 HPC로 구성된 렌더링 팜 서비스라는 점이다. 국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게 됐다. 비용도 미국·유럽 등지의 해외 유사 서비스와 비교할 때 10~20% 저렴하다. 무엇보다도 사용자들은 코코링크 측이 라이선싱한 3D 렌더링 프로그램들(마야, 옥테인, 레드시프트, 시네마4D)을 시간 제약없이 제공받게 된다. 해외서비스의 경우 고객들이 직접 구입한 비싼 3D렌더링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는 “KCE 서비스는 영화 및 광고제작 시 요구되는 고해상도 3D렌더링에서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성능 GPU로 1시간씩 걸리는 매우 복잡한 UHD(4K)급 고품질 영상을 시간당 200프레임 이상 만들어 낼 수 있어 국산 영상 및 영화 제작시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끈 영화 ‘신과 함께’의 컴퓨터그래픽(CG) 부분을 KCE서비스로 3D렌더링 작업했다면 3주 정도에 충분히 마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거쳐 특수효과를 넣는 후반작업을 하면 영화제작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내에서 KCE서비스로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3D렌더링 처리결과를 받아보기까지 해외서비스를 사용할 때보다 크게 줄어든 1~2일이면 충분하다. 작업을 마친 당일에 스토리지 미디어로 작업결과를 직접 발송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렌더링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혹 발생할 수 있는 콘텐츠 저작 기술 유출 우려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코코링크는 지난 2016년부터 고려대 김창헌 교수 팀과 함께 과기정통부가 발주한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사업인 ‘고성능컴퓨팅(HPC) 기반 렌더링 솔루션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1,2차년도 사업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엔 3차년도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HPC 기반의 3차원 시각특수효과(VFX)와 물리기간 3D시각 효과를 제공하는 통합솔루션을 내놓게 된다. 이솔루션은 코코링크의 HPC클러스터 기반으로 운영되며 판교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물론 KCE 서비스도 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한편 국내 영화제작용 3D렌더링용 슈퍼컴퓨팅 자원 수요는 연간 40~5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동학 대표는 “KCE 서비스는 3D렌더링용 컴퓨팅에도 탁월하지만 인공지능(AI) 연구와 빅데이터 처리에도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퍼컴퓨팅 인프라가 열악한 국내 산업 환경에 도움을 주고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향후 규모를 확장해 AI 빅데이터 렌더링 사업 영역과 공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다양한 고성능 컴퓨터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입하여 기능성을 고도화하면서 컴퓨팅 성능을 100PF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공학용 응용프로그램을 이식, 또는 개발 중이며 이를 탑재한 시스템으로 폭넓은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코코링크는 서울대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이며 국내최초이자 유일한 슈퍼컴퓨터 개발업체다. 이달 초 국내 최초로 국가슈퍼컴5호기를 능가하는 슈퍼컴(모델명 페타큐브)를 개발 및 상용화한 데 이어 국내외 공급에 나선 국내 유일의 슈퍼컴 개발·공급 업체다. 앞서 미국 해군연구소(NRL)과 프랑스 최대 이통사 오렌지텔레콤에 페타큐브 슈퍼컴을 구성하는 HPC(모델명 클라이맥스-210)를 공급한 바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