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더리움 창립자가 가상화폐 자산가치는 언제든지 '제로(0)'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가상화폐는 여전히 과도하게 휘발성이 높은 신규 자산이며, 언제든지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돈을 잃었을 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투자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평생 모은 자산을 어디에 둬야할지 고민한다면 전통적 자산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가상화폐는 하루만에 1000억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매도세가 극심했으나 현재 회복 중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5947.4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지난주 1만1000달러 이상으로 회복했다.
비탈릭은 작년에는 가상화폐 투자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에 지불한 금액과 비교하면서 지나친 투기를 경계하기도 했다. 작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모하마드 빈살만은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5030만달러에 그림을 구매했다.
이는 누군가에게 그림이 수천억원의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이 가치가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비탈릭은 2014년 블록체인 기술 기반에 전자계약(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추가한 분산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더리움은 가장 대표적 알트코인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약 99조4840억원에 이른다.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밝힌 것은 부테린만이 아니다.
18일 영국 중앙은행 마크 카니 총재도 “가상화폐가 통화로서 실패했다”고 한 발언을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영국 리젠트 대학을 방문한 마크 카니 총재는 학생들에게 “가상화폐는 전통적 의미의 통화 기능에 대부분 실패했다”면서 “자산가치가 흩어져 있으며, 누구도 가상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거래를 검증하는 방법으로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