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버프스튜디오 대표는 1998년부터 게임개발을 시작한 1세대 개발자다. 패키지 게임개발로 경력을 시작해 태울엔터테인먼트, 액토즈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거쳤다. 온라인게임을 개발한 후 2014년 1인 개발사로 버프스튜디오를 창업했다.
버프스튜디오는 모바일게임 '용사는 진행 중'으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마이 오아시스'로 글로벌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에서 430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 게임 흥행사를 새로 쓴 '리니지M'을 한국 구글 인기 순위에서 잠시 제치기도 했다.
마이 오아시스는 힐링을 표방한 게임이다. 로우폴리곤 그래픽과 감성적인 사운드로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호응을 얻었다. 오아시스 레벨이 오를수록 동물과 식물이 생겨나고 섬이 커진다. 경쟁요소는 최대한 배제했다. 이런 점을 인정 받아 지난해 3분기 이달의 우수게임 착한게임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게임 출시 후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피드백이 많았다”면서 “시장 메인스트림과 차별화한 콘텐츠로 많은 이용자 사랑을 받은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이 오아시스는 원래 버프 스튜디오의 '플랜B'였다. '용사는 진행 중2'를 만드는 과정에서 대안으로 준비하던 게임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신조어로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됐다”면서 “게임에서도 마음에 위안을 주는 콘텐츠가 조금씩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고 어느 날 문득 오아시스를 소재로 게임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게임들을 연구한 김 대표는 △그래픽 △플레이매커니즘 △소재 중 최소 하나는 특색이 있어야 글로벌 이용자에게 어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깊은 고민과 김 대표를 비롯한 몇몇 개발자의 정성을 더했다.
개발진은 이용자 층도 게임을 하드코어 하게 즐기는 사람들 보다는 게임을 즐기지 않던 이들에 집중했다. 복잡하지 않고 남들과 경쟁해야하는 게임이라고 느끼지 않아야 하는 것이 중요했다.
따듯한 느낌을 주는 로우 폴리곤 그래픽과 나만의 오아시스를 꾸미는 마이 오아시스는 이렇게 세상에 빛을 봤다.
김 대표는 올해 마이 오아시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집중한다.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마이 오아시스가 글로벌 이용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김 대표는 앞으로 '힐링게임' 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는 “버프스튜디오는 모바일, PC온라인, 콘솔에서 트리플A급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개발사를 지향한다”면서 “신작들은 마이 오아시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이용자들에게 신선함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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