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3위 자리를 놓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로 관계를 확대하는 이용 패턴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용자가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관심사를 공유하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SNS(마이크로블로그) 부문의 사용 시간 기준 트위터가 12.2%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인스타그램(12.1%)이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점유율 차이는 0.1%포인트(P)에 불과하다. 인스타그램은 국내 사용자 수를 따로 밝히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자 시간 점유율에 추측만 제기됐다.
페이스북은 47.9%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밴드(16%)는 페이스북과 큰 격차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트위터는 그동안 국내에서 사회·정치 이슈와 덩달아 사용량이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어금니 아빠' '김광석·서해순 사건' '부산 여중생 폭력 사건' '인천 여아 살인사건' 등 사회 이슈가 자주 발생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한 트윗 양이 증가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트위터 점유율은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민감한 이슈에서 사용량이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 반짝 급등세는 충성 사용자로의 전환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불특정 다수로 관계가 확대되는 SNS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용자가 늘면서 사진이나 영상 등 시각물 중심 SNS로의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사용자가 사진을 올리고 특성에 맞는 '태그'를 붙인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사진 검색을 통해 정보 검색을 대신하기도 한다.
해외에선 이미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페이스북 이용자 증가가 주춤하고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사진 중심 SNS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젊은이는 페이스북을 버리고 스냅챗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올해 페이스북이 25세 이하 연령층 고객 200만명을 잃을 것이며, 스냅챗은 190만명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이스북이 2012년 10억달러(약 1조850억원)에 인수한 인스타그램으로 젊은 이용자를 잡아두는 데 성공했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가 스냅챗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페이스북 이용자가 압도했지만 젊은 층이 스냅챗으로 이동하면 이들과 소통을 원하는 부모도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짙어진다. 영국에서도 지난 3년 동안 스냅챗 점유율은 두 배 이상 증가한 43%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영국에서 올해 이용자 3260만명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타그램은 1840만명, 스냅챗은 1620만명, 트위터는 1260만명이 각각 사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바일앱 시간 점유율 (출처: 코리안클릭)>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