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전국 154개 시·군이 극심한 '청년 고용한파'를 겪었다.
지역별로 거제·통영은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실업률이 높아졌다. 한국GM 공장 철수로 대량실업이 우려되는 군산시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이미 실업률이 2.5%에 달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 발굴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취업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9개도(8개 특별·광역시 제외)의 총 154개 시군(표본) 실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시 지역 실업자는 44만5000명으로 7만8000명(21.4%) 증가했다. 군 지역 실업자는 3만5000명으로 6000명(21.2%) 늘었다. 시 지역 실업률은 3.5%로 0.6%P, 군 지역 실업률은 1.7%로 0.4%P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 시 지역 취업자는 1231만9000명으로 3만3000명 증가(0.3%)하는데 그쳤다. 군 지역은 203만3000명으로 7만4000명 감소(-3.5%)했다. 부진한 취업자 통계는 '청년 취업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 지역 청년층 취업자는 166만8000명으로 3000명 감소(-0.2%) 했다. 군 지역은 16만7000명으로 2만1000명 감소(-10.9%)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시 지역이 13.5%로 전년동기대비 0.1%P 하락했고 군 지역은 8.2%로 0.7%P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군산·거제·통영 등의 고용악화가 두드러졌다.
최근 한국GM의 공장 철수 계획 발표로 대량 실업이 우려되는 군산은 이미 작년 하반기 실업률이 크게 높아졌다. 군산 실업률은 2016년 하반기와 2017년 상반기 각각 1.6%였지만 작년 하반기 2.5%까지 상승했다.
빈현준 과장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철수 영향으로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고, 그 영향으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도별로 실업률은 거제시(6.6%), 통영시(5.8%), 경기도 안산시(5.3%)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거제·통영은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이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취업난은 올해 들어서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계속 심화하는 추세다. 1월 실업률은 작년 같은 달과 동일한 3.7%를 기록했고, 청년층 실업률은 0.1%P 상승한 8.7%로 집계됐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앞으로도 취업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최근 '청년일자리대책본부'를 마련하는 등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청년 실업률 상승 등 고용 상황이 미흡하고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