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프랑스 LETI 부사장, "5G로 대륙 간 연결 가능해져"

로랑 에로 프랑스LETI 부사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로랑 에로 프랑스LETI 부사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한국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면 핀란드 오울루(Oulu) 지역을 3D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랑 에로 프랑스 원자력·대체에너지청 산하 전자정보기술연구소(CEA-LETI, 이하 레티) 부사장은 “5세대(5G) 이동통신을 이용한 대륙 간 초고속 무선 통신이 가능해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에로 부사장은 레티에서 국제 협업프로젝트를 총괄한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열린 '한-유럽연합(EU) 5G 워크숍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5G챔피언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로 EU 집행위원회와 한국 정부에 보고서를 각각 제출했다”면서 “프로젝트 성과가 탄탄하다”고 자평했다.

프랑스 레티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중심인 5G챔피온 프로젝트에는 유럽 파트너 8곳과 한국 파트너 13곳이 참여 중이다. 5G 무선통신과 위성 기술을 통합하는 통신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펀딩을 받은 첫 한-EU 공동프로젝트로 관심을 받았다.

에로 부사장은 “한국과 핀란드에 코어 네트워크를 각각 두고 모바일 환경은 한국에서, 유선 환경은 유럽에서 테스트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로 5G 통신을 이용해 대륙 간 연결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5G챔피언 팀은 이 외에 시속 500㎞로 이동하면서 안정적으로 5G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협대역 사물인터넷(IoT)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5G 첫 도입 시기는 2020년으로 레티 측은 예상했다. 상용화까지는 도입 후 5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2025년이면 세계 1억8000만명이 5G 통신을 사용할 것으로 에로 부사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5G 챔피언 프로젝트 후속 조치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후속 활동은 셀룰러와 위성기술을 통합하는 단계로 프랑스 위성 기업 탈레스가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레티에서는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967년 설립된 레티는 세계 3대 혁신 기술센터다. 에너지와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 걸친 전문 기술을 개발한다. 로이터 통신이 뽑은 가장 혁신인 연구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에로 부사장은 “완전 공핍형 실리콘-온-인슐레이터(FDSOI) 기술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FDSOI는 낮은 전압에서도 반도체 성능을 높인다. 전력 소모도 적어 무선통신이나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적합하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이전,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공정에 도입됐다.

소속 연구인력이 1800명이 넘는다. 전 세계 300여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5G챔피언과 같은 협업 프로젝트도 130개 이상이다. 등록된 특허만 2700여 개다. 매년 400건 이상 특허를 출원한다.

에로 부사장은 “최근에는 레티가 보유한 특허를 기반으로 64개 기술 중심 스타트업을 배출했다”면서 “기술개발로 혁신을 이끌어내고 이를 산업분야에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