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조전기차 플랫폼 차량 나온다…“타던 중고차, 전기차로 바꿔 타요”

일반 내연기관 중고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기자동차로 바꿀 수 있는 개조 전기차 플랫폼이 상품화된다. 타던 차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노후에 따른 차량 교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전기차의 장점까지 누릴 수 있다. 국내외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승합차·트럭 등의 전기차 모델은 없는 상황이어서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파워프라자가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바꿔주는 '개조 전기차 플랫폼'을 론칭했다. 주말 서울 독산동 파워프라자 전기차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승합차 엔진을 전기모터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파워프라자가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바꿔주는 '개조 전기차 플랫폼'을 론칭했다. 주말 서울 독산동 파워프라자 전기차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승합차 엔진을 전기모터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파워프라자(대표 김성호)는 최근 모듈형 전기차 개조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현대차 9인승 승합차 '스타렉스'에 적용, 전국셔틀버스노동자연대에 기증한다고 26일 밝혔다. 셔틀버스연대는 전국 주요 도시 대상의 유치원·학원용 차량으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파워프라자 개조 전기차 플랫폼은 크게 배터리 시스템, 전기모터, 차량 내부 충전솔루션(OBC)등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됐다. 일반 자동차 엔진과 각종 내연기관을 제거한 후 쉽게 교체하도록 모듈 형태로 설계됐다.

독일 린데 전기모터·인버터와 LG화학 원통형(규격 18650) 리튬이온 이외에 배터리팩·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포함한 파워드레인과 탑승자·차량 간에 상호 작용하는 HMI 등 모두 회사가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자체 설계 기술로 중대형 배터리를 6개 단위의 모듈 형태로 제작, 자동차 자체 하단에 쉽게 장착하도록 설계했다. 차량 무게 배분과 공간 활용도를 높인 차별화 전략이다. 40㎾h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으로 100㎞ 주행이 가능하다. 60㎾급 유도 전동 모터를 채택해 최고 80마력, 최고 토크 193Nm로 언덕길을 거침없이 오를 수 있다.

파워프라자가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바꿔주는 '개조 전기차 플랫폼'을 론칭했다. 주말 서울 독산동 파워프라자 전기차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승합차 엔진을 전기모터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파워프라자가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바꿔주는 '개조 전기차 플랫폼'을 론칭했다. 주말 서울 독산동 파워프라자 전기차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승합차 엔진을 전기모터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파워프라자는 실제 도로 주행 시범 운행을 마친 후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인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빠르면 연내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순호 파워프라자 상무는 “개조 전기차는 기존에 타던 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제성이 뛰어난 전기차로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개조 전기트럭 생산과 함께 올해 안에 유치원·학원용과 중고 트럭 대상 개조 전기차 플랫폼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워프라자는 한국지엠 '라보' 기반의 개조 전기트럭 '피스 0.5톤'을 생산하면서 기아차 '봉고3' 기반의 '피스 1톤'도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피스 0.5톤은 전기차 민간 보조금 자격을 획득한 국내 유일의 전기트럭이다. 회사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1호 완성 전기차 '예쁘자나' 제작 업체이면서 국내에서 유일한 개조 전기차 업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