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기술이 전동킥보드에 접목된다. 지문인식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카드, USB 메모리 등으로 영토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은 국내 전동킥보드 전문업체 미니모터스 신제품 '듀얼트론3'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급한다. 킥보드 손잡이 부분에 지문인식을 달아 등록된 사용자만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게 했다. 손가락을 대고 본인 인증을 해야만 전원이 켜진다.
킥보드에 지문인식이 탑재된 건 처음이다. 전동킥보드는 고가의 제품임에도 마땅한 잠금장치가 없었다. 미니모터스는 이에 차별화된 사용성과 보안성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솔루션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미니모터스는 “듀얼트론3를 시작으로 듀얼트론X, 듀얼트론 썬더, 듀얼트론 컴팩트 등 올해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크루셜텍 지문인식 스마트키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루셜텍은 지문인식 모듈 양산을 개시하고, 이달부터 공급한다고 전했다.
지문인식은 그동안 스마트폰에 널리 탑재됐다.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하거나 모바일 결제에 지문이 활용되면서 스마트폰의 주요 사용자 인증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필수처럼 탑재됐다. 지문인식은 그 편의성을 인정받아 이제 노트북, USB 메모리, 스마트카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신형 노트북에 지문인식을 넣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9펜과 2018년형 9모델에, LG전자는 그램 13.3인치, 14인치, 15.6인치에 지문인식을 적용했다. 삼성은 지문인식센서를 키보드 속에, LG는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했다.
지문인식을 탑재한 스마트카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코나아이는 비자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시범 서비스에 지문인식 카드를 공급했다. 이 카드는 최초 등록된 사용자 지문을 인식해야만 결제가 이뤄져 보안성을 강화했다. 코나아이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얻은 사용자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기술 보완을 거쳐 표준화된 지문카드 규격을 개발할 예정이다. 마스터카드도 지문인식 스마트 카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문인식은 적용 대상이 되는 기기의 기능을 사용자가 최대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비밀번호 입력을 지문입력으로 대신하는 식이다. 때문에 입력장치를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지문인식이 탑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지문인식 킥보드를 포함한 다양한 지문인식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올해 들어서만 글로벌 보안 솔루션 기업에 도어락 등 잠금장치용 지문인식 솔루션 공급을 확정했고, 베트남 백과대학교와 USB 메모리, 스마트카드, 오토바이 등 생활밀착형 지문인식 제품의 베트남 시장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