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집배원 안전과 배송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우체국이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일조하겠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은 “현장에서 우편물을 배달하고 직원과 고객을 만나면서 문제를 체감했다”며 “많은 부분에서 ICT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소형 전기자동차 도입을 집배원 안전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표 혁신 과제로 소개했다. 올해 전기차 1000여대 도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670억원을 투입, 이륜차 1만5000대 중 1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
그는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전기차 적재량이 기존 35kg대에서 250kg로 증가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와 에너지 낭비도 줄이는 일석삼조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배달시간 증가와 관련한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전기차 구조와 배달 프로세스 효율화 연구를 지속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정사업 데이터화를 위한 거점으로 전남 나주에 '빅데이터 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는 우본이 처리하는 연간 38억개 물류 데이터와 매일 2400만건 금융거래 데이터를 분석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집배원은 고객별 배달 선호 시간대를 확인해 맞춤형 배달이 가능하고, 명절 등 물량 집중 시기에 배차를 확대하는 등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강 본부장은 “빅데이터센터는 우체국 생산성 향상과 이용자에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국가 차원의 물류 데이터를 분석해 사회 현상을 파악하는 '우체국경기지수'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개방형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국가 의제인 4차 산업혁명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ICT를 적용한 우정 사업 혁신 과정에서 규제 개혁이 필수라는 소신을 피력했다.
강 본부장은 “드론 물류 배달과 소형 전기차 도입 과정에서 관련 규정이 아예 없거나 세세한 것까지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우정 혁신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혁신 ICT에 대한 규제개혁 논의가 선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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