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게임, 네트워크 기반으로 진화...멀티플레이 가능

VR게임, 네트워크 기반으로 진화...멀티플레이 가능

가상현실(VR) 게임이 멀티플레이와 만난다. 하드웨어 발전과 더불어 여러 사람이 함께 게임에 접속해 즐기는 콘텐츠가 등장하며 VR산업이 도약기로 접어들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한 신작 VR게임에 멀티플레이를 도입한다. '블랙울프:사막의 전투' '다크테일 히어로즈' '모탈블리츠 레거시'는 최소 3인에서 최대 16인까지 즐길 수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하반기 바이브(VIVE)와 백팩 PC 버전 양쪽 모두 네트워크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3월 중 VR게임공간 VR스퀘어를 열 계획이다. VR스퀘어에 백팩PC를 메고 일정 공간을 돌아다니며 즐기는 콘텐츠를 주력으로 배치한다. 이 회사가 지난해 선보인 VR슈팅게임 '모탈블리츠'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1인 플레이만 가능했지만 연내 멀티플레이까지 게임방식이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탈블리츠 워킹어트랙션 이미지,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모탈블리츠 워킹어트랙션 이미지,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와이제이게임즈는 지난해 10월 VR 카지노게임 '카지노피아:더블랙잭'을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했다. 최대 5명이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긴다. 보이스채팅까지 구현해 실제로 같은 공간에 모여 게임을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드래곤플라이는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해 즐기는 멀티플레이 게임을 개발 중이다. 드래곤플라이는 KT와 협업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스페셜포스VR:유니버스워VR(스페셜포스VR)'를 공개했다. 기어VR에 휴대폰을 결합해 즐기는 1인칭슈팅게임이다.

KT와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VR에 5G 네트워크를 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고용량 데이터를 5G에 실어 보내 유선, PC 기반 콘텐츠 못지않은 퀄리티를 무선 VR기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상용화 단계에서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이용자가 같은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VR는 차세대 콘텐츠 기술로 각광 받았지만 하드웨어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몇 년째 '만년 유망주' 위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선 장치에서 오는 불편함과 넓은 공간이 필요 하다는 점이 큰 장애물이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HMD에 센서를 장착해 공간을 파악하는 혼합현실(MR) HMD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기점을 맞았다. HMD가 외부 센서 도움 없이 직접 사용자 움직임과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인사이드아웃'이라고 불린다. 바이브도 인사이드아웃방식 HMD '포커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대부분 HMD 제조사는 차세대 제품이 무선으로 가동되도록 개발 중이다.

김홍석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는 “VR콘텐츠 개발사 입장에서 보면 인사이드 아웃방식은 기존 15~20% 예산으로 동일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서 “여기에 멀티플레이까지 가능해지면 이용자에게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어 VR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포스 유니버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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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