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자사 고객에게 당좌계좌를 제공하는 방안을 JP모건체이스&컴퍼니 등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은행 계좌가 없거나 젊은 고객에게 금융 수단을 제공하는 차원이지만, 아마존이 은행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마존 브랜드 계좌가 만들어지면 고객들은 '아마존페이' 등을 이용하면서 금융기관에 내야하는 결제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아마존은 고객으로부터 수입과 지출 관련 데이터를 제공받게 된다.
아마존은 지난 가을부터 여러 은행에 하이브리드 유형의 당좌예금 상품 개발을 제안했으며, JP모건과 캐피털원 등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WSJ은 만약 아마존이 금융업에 진출하게 되면,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금융기관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합쳐진 가치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마존이 JP모건이나 캐피털원 등 잠재적 경쟁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 습관이 빠르게 변화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기업들의 변화를 노릴 것으로 전망했다.
소식통들은 아마존이 우선 자사의 온라인 결제수단인 아마존페이를 오프라인 상점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인수한 홀푸드 매장이 첫 대상으로 유력했다.
아마존은 은행과 결제 수단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더 큰 규모의 금융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아마존 고객이 구매를 위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당좌예금을 제공하면 수수료를 일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전례가 드문 사안으로, 공동 브랜드 신용카드 출시보다 더욱 복잡한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WSJ은 금융규제 등으로 인해 고객이 수표나 청구서를 직접 쓰거나 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지 여부는 아직 시기상조로 내다봤다. 과거 월마트도 은행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노력했으나 국회와 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JP모건은 이미 아마존과 가까운 관계다. 2002년부터 아마존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발급했으며, 버크셔해서웨이와 협력해 직원들의 건강관리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1990년대부터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가까운 친분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캐피털원은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은행 고객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