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이 이용자를 낚는 가짜 댓글 근절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최근 회사 내부에 클린리뷰TF를 꾸렸다. 기획, 개발, 홍보, 대외, 법무부서 인력으로 구성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전에도 클린리뷰 캠페인을 전개, 허위 댓글 차단에 힘써왔다. 댓글 조작이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면서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TF는 배달의민족 앱에 올라오는 댓글을 실시간 점검,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솎아낸다. 대상은 같은 댓글을 반복적으로 다는 어뷰징 행위다. 자체 알고리즘이 이들 사례를 1차적으로 거른다. 그러나 시스템 허점을 파고드는 브로커를 알고리즘만으로 막기엔 역부족이다. TF가 이 같은 단속 공백을 메운다.
다른 사람 주민등록 정보를 도용, 여러 아이디(ID)를 개설해 댓글을 다는 브로커도 잡는다. 지난달 댓글 전수 조사를 벌여 1만8451여 아이디를 적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법률 검토를 거쳐 혐의가 명백한 브로커를 법적으로 처벌할 방침이다.
시스템적으로도 보호막을 쳤다. 최근 허위 리뷰 의심 아이디를 찾아내 바로 차단하는 기능을 앱에 넣었다. TF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가맹점에 대해선 '차단 적합성 검토' 절차를 통해 정당성 여부를 다시 따져본다.
TF는 리뷰를 두고 다투는 가맹점, 소비자 간 분쟁도 해결한다. 욕설과 개인정보가 포함된 리뷰를 모니터링, 시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배달의민족 앱에는 하루 평균 6만여 리뷰가 달린다. 매달 180만 상당 새 리뷰가 올라온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리뷰가 소비자 선택권 행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댓글을 대신 작성해주는 전문 업체, 브로커까지 생겨났다”며 “강력한 차단 시스템을 가동해 소비자가 리뷰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