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와 덱스터스튜디오가 VR툰 2탄을 선보인다. VR툰은 가상현실(VR)과 만화(TOON)를 합친 신개념 콘텐츠다.
8일 CGV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덱스터스튜디오와 VR툰 '살려주세요' 차기작 개발을 시작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신과 함께를 제작한 국내 최정상 시각특수효과(VFX) 회사다.
CGV 관계자는 “덱스터스튜디오와 VR툰 차기 작품을 준비 중”이라면서 “다른 스튜디오와도 협업해 유명 웹툰 작품을 VR로 만나볼 수 있도록 3월 중 콘텐츠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1월 용산 CGV 내 VR버스터즈에 첫VR툰 살려주세요를 선보였다. 약 한달간 600여명이 콘텐츠를 감상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VR툰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즐긴다. 360도 구(球) 형태 이미지를 활용해 독자들이 실제 만화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함을 준다. 고객 시선에 따라 기존 만화 속 말풍선이 내레이션과 효과음 형태로 나타난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살려주세요'에서 어두운 방안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3차원으로 표현했다.
CGV는 2016년부터 아케이드형 VR 공간과 콘텐츠에 투자했다. 2016년 바른손과 협력해 영등포 지점에 체험공간 VR파크를 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용산에 VR 버스터즈를 오픈하며 콘텐츠 수급 등 자체 사업력을 키웠다. 이달 말에는 체험형관람 시스템인 4DX와 VR 영화를 합친 '기억을 만나다' 개봉을 준비 중이다.
CGV에 따르면 2017년 7월 오픈한 V버스터즈는 올해 2월까지 약 7만명 고객이 방문했다. 전체 방문객 중 72% 이상이 20~30대 고객들이다. 넷플릭스, IPTV 대중화로 극장 방문 빈도수가 적어진 이용객 발길을 끄는데 효과를 봤다.
VR업계 관계자는 “전국 수백개 지점을 보유한 CGV 같은 사업자가 VR사업에 의지를 보여 반갑다”면서 “VR콘텐츠 업계가 연대해 수익화가 가능한 모델을 발굴한다면 사업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GV 외에도 최근 KT가 VR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KT는 GS리테일과 협력해 2020년까지 전국 200여개 VR 체험공간을 갖출 계획이다. 매출 1000억원을 제시했다. 5G 네트워크 상용화 과정에서 외연을 넓히기 적합한 콘텐츠 사업이라는 판단이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