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월스트리트저널, 투자자 "비트코인 보고 주가 예측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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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주식시장 폭락 신호를 미리 예측하는 지표로 비트코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상당수 트레이더가 가상화폐의 급격한 변동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 한 달 전에 있었던 가상화폐 폭락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2월 말 최고가인 약 2만달러를 기록하고 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1월 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2년 만에 처음으로 10%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는 이런 연쇄반응을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주식시장과 다른 위험 자산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투자심리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가 빠진다면, 비트코인에서 먼저 더 강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미니애폴리스 로이트홀트그룹 최고운용책임자(CIO) 더그 램지는 “비트코인을 투자 심리의 신호로 더 주의깊게 관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비트코인이 최고조일 때 올해 1월 투자 낙관론도 절정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강철·알루미늄에 대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식과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투자심리가 금융시장을 주도할 때 이 관계는 매우 밀접해졌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에 따르면 가상화폐와 S&P지수 간 상관관계는 2016년 초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상관관계도 급증했다.

한편 다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과 주식 간 상관관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트랙의 공동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지난 달 중순 시장이 붕괴된 이후 상관관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앨비언 파이낸셜그룹의 CIO 제이슨 웨어도 주식시장 지표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주식은 궁극적으로 경제, 기업 매출, 금리, 인플레이션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WSJ은 비트코인에 확신을 가지지 않는 사람도 주가가 급락 신호 중 하나로 다른 요인과 함께 가상화폐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