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노조 고공 농성장 찾아 대화 제안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12일 해외매각과 법정관리를 두고 채권단과 갈등 중인 노조 고공 농성장을 방문, 집행부를 만나 대화를 제안했다.

1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오후 전대진 부사장과 함께 크레인에 올라 광주 영통사거리에서 고공 농성 중인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을 만났다.

노조를 만난 김 회장은 현재 회사가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노사 모두에게 가혹한 시련이 될 수밖에 없는 법정관리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성을 풀고 내려와 대화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지난 주말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를 방문, 차이용선 회장 등을 만나 확인한 내용을 노조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더블스타의 구체적인 인수 목적 및 조건,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회사 독립경영, 3승계(고용보장·노동조합·단체협약), 국내공장 투자 등에 대한 회사 핵심 요구사항을 더블스타에 전달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노조에 설명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처한 현실을 노사가 냉철하게 보고 대화를 통해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현재 회사는 자력으로 정상화가 불가능하고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노사가 주어진 현실을 모두 인정한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