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최저임금 인상과 4차 산업기술을 업계 전반으로 접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스마트 쇼핑'에 활용되면서 편의성을 증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은 유통업체 중 소비자와 가장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ICT 기업과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온라인마켓에서 구매한 물건 결제 대행 서비스를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됐지만 신용불량자나 카드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를 위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며 결제 방식을 편의점 결제를 선택하면 문자로 바코드가 전송되며 소비자는 이를 가까운 매장에 가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는 과거 유통과 ICT가 결합된 첫 '옴니 채널' 사례로 손꼽히고 있지만 최근 편의성과 안전성을 대폭 보완한 기술을 선보이며 재조명 받고 있다.
GS25는 지난달 개최한 '전국적 상품 전시회'에서 이를 공개하며 가맹점주에게 알렸다. 점주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구조로 새로운 수익이 창출되는 것은 물론 고객 유인 효과로 인한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GS25는 이달 말 LG유플러스와 연계해 IoT 상품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 가정용 IoT 상품이 인기를 끌자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판매에 나선 것이다.
매장에 안내문을 비치하고 물건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가 안내문 QR코드를 스캔하면 상품 조회는 물론 가입까지 완료된다. GS25는 이달 말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 제품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CU는 스마트폰으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고객 스스로 해결하는 비대면 결제 시스템 'CU 바이셀프'를 상용화했다. 현재 판교 NHN 사옥에 테스트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상반기 내 2호점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CU는 기존 책자 형식 상품진열안내서를 가상현실(VR) 기술로 구현한 최첨단 프로그램 'VR진열안내서'를 선보이며 점주의 효율적 점포 운영을 돕고 있다. VR진열안내서는 모바일 앱으로 계절적 특성,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상 현실 점포에 구현된 진열과 레이아웃을 탭만으로 둘러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세븐일레븐의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서울 중구에 2호점을 냈다. 물건을 골라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가격이 계산되고, 손바닥을 갖다 대면 정맥 모양을 인식해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가 이뤄지는 형태다. 세븐일레븐 역시 연내 3호점 오픈을 계획 중이다. 1호점과 2호점이 오픈매장이 아닌 오피스 건물 내에 위치한 것과 달리 기술력이 뒷받침 된다면 3호점은 특정집단을 고려한 매장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오픈매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올해 기술 진화 속도에 발맞춰 스마트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편의점 업체는 ICT와 접목하는 게 필수기 때문에 이종업태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