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고용시장에 스타트업이 물꼬를 터주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시장 성숙으로 성장 단계에 돌입한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분야에서만 1000개 가까운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대표 강신봉)는 올해 150여명을 채용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 수를 600명까지 늘린다. 분야별로는 테크본부 40여명, 세일즈본부 50여명, 서비스 운영본부 20여명을 뽑는다.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 직군에서도 40여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9월 인수한 맛집 배달 업체 '푸드플라이'에 신규 인력을 집중 투입한다. 배달 앱 요기요, 배달통과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고객 주문부터 리뷰 작성까지 모든 과정에 혁신을 가할 방침이다.
알지피코리아는 이 같은 대규모 인력 충원 계획에 따라 오는 9월 사무실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월 기준 요기요 주문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며 “고객에게 뛰어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4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재 직원 수는 700여명으로 올해 중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를 대거 확충한다. 개인정보, 데이터, 서버, 업무시스템, 품질관리 담당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 영역을 다룰 전문가도 모집한다.
숙박 O2O도 일자리를 쏟아낸다. 야놀자(대표 이수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 계획을 잡았다. 지난해 100명 넘게 선발했다. 최근 업무 협약을 맺은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 기업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의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경우 추가 채용도 가능하다. 임직원 수가 올해 중 50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심명섭)은 올해 신입·경력 사원 200여명을 채용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현재 직원 수는 230여명이다. 한 해 동안 조직을 두 배 가까이 키우는 셈이다. 해외사업 담당 인력을 크게 늘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동산 O2O도 일자리 창출 훈풍을 이끈다. 직방(대표 안성우)은 올해 50~100여명을 충원한다. 채용 분야는 영업, 마케팅, 개발 위주로 이뤄진다. 직방 관계자는 “서비스를 출시한 2012년 대비 구성원이 10배 늘었다”며 “특정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션3(대표 한유순)는 경력직 수시 채용에 나선다.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방 앱 고도화에 필요한 인력을 상시 뽑을 구상이다. 스테이션3는 2013년 5명이 모여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85명이 근무하고 있다. 5년 만에 임직원 수가 17배 증가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