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완수 웹케시 사장 "핀테크 1호 상장, 일본·캄보디아 등 글로벌 무대로"

[인터뷰]윤완수 웹케시 사장 "핀테크 1호 상장, 일본·캄보디아 등 글로벌 무대로"

금융 시스템통합(SI) 1위 기업 웹케시가 올해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국내 핀테크 기업 1호로 상장을 추진하고, 텃밭인 금융SI 대신 글로벌 핀테크 SW사업을 본격화한다. 금융SI 사업 포기는 웹케시 입장에선 파격이다. 이유가 있다. 레드오션이 되버린 금융사 SI 사업에 쏟을 리소스를 수수료 중심 SW상품으로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 금융SI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8월에는 핀테크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

십수년간 안정된 시장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웹케시의 꿈이 궁금하다.

[인터뷰]윤완수 웹케시 사장 "핀테크 1호 상장, 일본·캄보디아 등 글로벌 무대로"

-금융SI 부문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인가. 이유는 무엇인가.

▲웹케시는 금융SI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기업이다. 2001년 국내 최초로 기업인터넷뱅킹을 개발했고, 2004년에는 자금관리서비스(CMS)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어 2016년 국내 최초로 금융 오픈플랫폼을 구축했다. 많은 분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금융SI 사업을 왜 포기하냐고 묻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SI 노하우를 바탕으로 웹케시가 국내 최초로 기업에 공급하는 B2B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다. 플랫폼이 가동되면 세계 모든 기업이 더 이상 조직 내에서 가동하는 모든 금융 업무를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된다. 웹케시는 모든 금융기관과 연결된 B2B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업 ERP 등과 연결해서 사용한다면 기업 스스로가 은행 사이버 지점을 갖는 형태가 된다.

이를 생활에 비유하면 예전에는 물을 길러다가 세수를 했다면 이제는 수도만 틀면 물이 나오는 세상이 됐다. 웹케시가 금융이라는 수도 파이프라인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

금융이라는 깨끗한 물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 B2B SW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인터뷰]윤완수 웹케시 사장 "핀테크 1호 상장, 일본·캄보디아 등 글로벌 무대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상장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 웹케시 매출이 약 771억원이다. 재무적으로 안정된 중견기업이다. 하지만 기업 B2B 플랫폼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회사 인지도와 브랜드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올해 웹케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하고, 해외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일정 정도의 추가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8월 중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향후 웹케시의 B2B 상품과 회사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B2B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사업 전략을 펼칠 예정인가.

▲우리 사업은 기업 내에 설치하는 온라인 은행점포를 표방한다. 금융기관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기업 시스템과 연동해 금융이 연결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기업간 시스템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 웹케시는 공공기관 재정관리시스템 '인하우스 뱅크', 대기업은 '사이버브랜치', 중소기업 '경리나라', 해외기업 '뱅크노트' 제품 라인업을 끝냈다.

공공기관 전용 인하우스뱅크는 이미 경기도,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인천광역시, 경상남도, 전남도, 제주특별자지도교육청 등 225개 공기관이 사용 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물론 40여개 대학교에도 공급했다.

대기업 사이버브랜치는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과 매출 100억원 이상 중견기업이 내부에 설치하는 온라인 은행점포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GS, CU, 인터파크 등 국내 유수 기업이 이용한다. 현재 200여곳이 넘는 대·중견 기업이 플랫폼을 채택, 월 10%씩 성장 중이다.

웹케시가 가장 주력하는 상품이 중소기업 전용 '경리나라'다. 가입고객이 연 50% 성장했다. 직원 2~30인 이하 중소기업맞춤형 상품이다. 이미 국내 3만여곳이 넘는 기업이 경리나라를 사용 중이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웹케시는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과 함께 기업 플랫폼을 해외로 수출하는 원년의 해로 만들 계획이다.

기업용 핀테크 시장은 보조적 ERP 공급회사 외에 진입장벽이 없다. 10% 정도 보급된 블루오션이다.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이미 유형별 네 가지 플랫폼 라인업을 완료했고, 해외 전용인 '뱅크노트'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올해 일본, 캄보디아 등 3개국에 진출한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고 이를 통해 다음달 일본에 먼저 진출한다. 7월 캄보디아, 하반기에는 미국 본토에 직접 진출한다. 가장 먼저 진출하는 일본은 현지 회계서비스기업 미로크주식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뱅크노트에 전 은행 계좌조회, 이체 등 뱅킹 기능을 탑재해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도 모든 기업이 국경에 상관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초연결사회를 만드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다. 2019년 927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핀테크 1호 상장기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이 부상하면서 블록체인, 인터넷전문은행, P2P, 가상화폐 등 여러 관련 산업이 조명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 사업 혹은 기술을 잘 들여다보면 그 근간은 핀테크다.

핀테크는 전혀 새로운 그 무엇은 아니다. 웹케시가 보유한 기존 금융SI 사업도 어찌보면 핀테크를 상용화하는 파이프라인으로 보면 된다.

여러 규제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웹케시가 핀테크사업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 후발 기업 성장에도 일종의 '나비효과'를 촉발할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나라 금융SI 사업은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시장에서조차 SI사업을 비즈니스로 평가하지 않는다. 매출 볼륨은 클 수 있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다. 또 업무 강도도 매우 세다.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금융SI 사업을 하는 직원은 프로젝트가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 말그대로 '외주 직원' 정도로 평가절하된다. 웹케시가 핀테크 1호라는 말을 쓴 데에는 이 같은 금융SI 폐해를 없애고 주주와 직원 모두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약속이다.

-마지막으로 웹케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웹케시는 B2B 핀테크 서비스, 전자금융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웹케시는 물론 비즈플레이(경비지출관리서비스), 웹케시네트웍스(CMS 서비스 및 컨설팅), 웹케시 피트(금융SI), 웹케시벡터 등 5개 관계사와 600여명 직원으로 구성된 견실한 기업이다.

고착화된 금융SI사업을 넘어 세계 유일의 핀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이자 꿈이다. 수도 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는 것처럼 SW 하나로 모든 기업 금융 서비스가 콸콸 나오게 연결해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

코스닥 진입을 기점으로 주주에게도 인정받는 회사를 만들겠다. 올해 처음으로 순익 기준 약 20% 범위 내에서 주주배당을 검토 중이다.

웹케시는 철저히 상품 중심 회사로 탈바꿈한다. 상품 R&D에 투자를 강화하고, 더불어 광고·홍보에 집중투자해 좋은 상품을 만들고, 잘 팔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직원이 행복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 SW회사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좋은 상품이 나올 수 있다. 수익이 발생하는 데로 직원 복지에 투자해 나가겠다.

[인터뷰]윤완수 웹케시 사장 "핀테크 1호 상장, 일본·캄보디아 등 글로벌 무대로"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