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식물공장에서 케일 뿌리의 항암 성분을 늘리는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은 노주원 스마트팜솔루션(SFS)융합연구단 박사팀이 인공광형 식물공장에서 케일 생육은 저해하지 않으면서 뿌리의 항암 성분을 증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인공광형 식물공장은 외부 환경과 차단된 공간에서 환경을 조절, 식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이다. 식물 생육 환경을 최적화해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식물을 생산한다. 의약품 원료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식물을 표준화,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케일은 십자화과 식물로,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이자 쌈 채소다. 식물 2차 대사 산물인 글루코시놀레이트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이 생체 내에서 분해되면 이소티오시아네이트가 생성되는데, 항암 효과가 높다.
연구팀은 식물공장에서 케일의 특정 항암 성분이 증가하는 최적 양액 조건을 찾았다. 인공광형 식물공장에서 8주차 재배했을 때 기존 노지 생산품보다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았다. 셀레나이트와 염화나트륨을 배합한 양액 조건에서 항암 성분이 2.4배 증가했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한-캐나다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에 선정, 캐나다 원주민 건강 증진에 활용된다. 연관 기술 중 항암 성분 증진 발광다이오드(LED) 광 파장 기술은 국내 기업에 이전했다.
노주원 박사는 “인공광형 식물공장을 활용한 기능성 천연물을 균일·안정 생산하는 것은 물론 특정 성분을 증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천연물 식의약품 산업의 원료 수급 안정, 표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