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블록체인이 의료계에 도입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5~6월 한림대의료재단과 5개 의료원, 총 6곳이 블록체인 기반 의료증명서 발급 시스템을 구축한다. 병원 키오스크 개발업체 포씨게이트와 협업했다.
앞으로 한림대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제증명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 전자문서로 저장된다. 변경 사항이 있을 시 5개 한림대 의료원 내 정보가 동시에 업데이트된다. 민감한 정보인 개인 의료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이를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연동하면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제증명서를 발급받는다. 한림대병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기반 카카오청구서 등 모바일 결제·수납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달 기준 환자 3000명 이상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
향후 보험사와 연계, 블록체인 기반 실비보험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보험사는 병원에 일일이 고객 정보를 문의하고 정정사항 등을 수기로 입력했다. 한림대의료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들어가게 되면 변동사항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내용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험 사기도 예방할 수 있다.
최성묵 한림대학교의료원 재단본부 지원정보팀장은 “한림대의료원 5개 병원에서 이뤄지는 비대면환자지원 시스템을 모바일 기반 식별인증과 전자서명을 통해 혁신하고 있다”면서 “향후 한림대병원뿐 아니라 다른 의료기관과도 협업, 블록체인망을 활용한 진료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병원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패러다임이 의료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의료제증명뿐 아니라 병원 간 환자 기록 공유 커뮤니티 구축, 해외 고객 의료비 납부 등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설병원에서는 현금 대신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를 의료비로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체계에 있는 병원 간 환자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야하는 필요 때문에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의료계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뿐 아니라 블록체인도 주요 화두가 됐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