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피케이, 평창 자원봉사하다 쓰러진 협력회사 대표 아내 돕기 나섰다

검사 및 레이저 장비 전문업체 에이치피케이(HPK)가 20년간 인연을 이어온 협력회사 대표 아내 돕기에 나섰다.

최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안타까운 글이 올라왔다.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자신의 어머니가 급성 폐렴으로 쓰러져 폐 이식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지만 캐나다 국적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 등록조차 거절당했다는 사연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평창올림픽 개막 전부터 자원봉사자로 노르웨이 국가대표팀을 지원했으며 급격한 추위 속에서 봉사 중 몸살 감기를 앓다 급성 폐렴 진단을 받았고 폐 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 지경에 처했다고 밝혔다.

폐가 너무 망가져 이식 수술을 해야 하지만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는 환자를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등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환자가 한국 국적을 상실한 한국계 캐나다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규정상 외국인이 장기이식 대상자 명단에 등록하려면 최근 1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고 이 기간 해외 체류기간은 14일 미만이어야 한다. 환자는 최근 1년간 한국에 거주했지만 해외 체류기간은 45일이 넘었다. 일정기간 이상 해외에 체류한 외국인에겐 장기이식 기회가 제한되는 규정에 발목이 잡히면서 가족의 속은 타 들어가고 있다.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환자의 남편인 강형식씨가 운영하고 있는 NF테크의 고객사 에이치피케이가 돕기에 나섰다. NF테크는 장비디자인회사로 20년간 에이치피케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에이치피케이는 피를 나눈 형제와 같은 회사의 사연을 알리고 정부의 입장변화를 촉구하기로 했다.

조창현 에이치피케이 대표는 “20년간 인연을 맺어온 협력 회사 대표의 안타까운 사연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성금 모금 등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으면 청와대가 답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가를 위해 봉사하다 병을 얻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