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잇따른 악재로 고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상징인 페이스북은 정보유출 파문에 휩싸여 의회 청문회를 앞뒀고,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테슬라는 자율주행기능 전기차 사망사고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까지 예상 밖 악재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세무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가면서 장중 주가가 7% 이상 폭락, 530억달러(약 56조5000억원) 상당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에 대해 세무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마존에 대한 세무조사 방안을 논의했다. “쇼핑몰과 오프라인 소매점포들이 모두 망하게 생겼다”는 몇몇 지인들의 불만을 듣고 나서 세무조사를 언급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독점 또는 경쟁 규정에 근거해 아마존을 조사할 방법이 있는지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과 트럼프 대통령은 앙숙 관계였다. 대선 캠페인 당시에도 아마존 시장독점을 비판하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문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취임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세금을 내는 소매상에 큰 손해를 끼친다”면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아마존을 공격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