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도 아이돌 카드를 꺼내든다.
금융권에서 지드래곤과 워너원, 방탄소년단(BTS)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20~3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도 방탄소년단 이미지를 적용한 'BTS 체크카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다른 은행과 차별화를 위해 카드뿐 아니라 적금 상품도 선보인다. 현재 국민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리브(Liiv)'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기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도 방탄소년단 카드와 적금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실제 출시까지는 몇 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지드래곤과 공동개발한 GD카드가 은행권 판도를 재편했다. 그간 컬레버레이션 카드 중 카카오프렌즈, 마블 디자인을 입힌 캐릭터 카드였다면 이제는 아이돌 카드로 확산되는 추세다. 아이돌 팬이 카드를 일종의 '굿즈'로 소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유치 효과가 크다.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입이 가능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기업은행 GD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개설 계좌가 6만좌에 달한다. 신규 고객 유치 효과도 톡톡히 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GD카드 발급 고객 중 신규 고객 유입 비중이 50%에 달한다”면서 “GD카드를 소지하기 위해 다른 은행과의 거래를 해지하고 오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신한은행도 워너원 체크카드로 정면승부를 걸었다. GD카드가 10만좌 수량 한정이라면, 워너원 카드는 기간 한정 상품이다. 7월 말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통합플랫폼 '쏠(SOL)'에서 신청 가능하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