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치매·암 치료법 개발과 양자 암호 등 미래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올해 과제 지원금은 500억원을 배정했고 향후 5년간 미래기술육성에 1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상반기 지원과제 31개를 선정하고 난치병 치료 등 난제 기술을 포함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선정 분야는 기초과학 10개, 소재기술 10개, ICT 분야 11개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5년에 걸쳐 연구비 501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지원 과제 기초 과학분야에서는 치매·암 등 난치병을 해결할 연구가 포함됐다.
치매환자에게 새 치료법을 제공할 한진희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를 지원한다.
한 교수는 생쥐 실험을 통해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기억이 같은 뇌 위치에 저장되지 않고 유동적으로 재배치되는 현상을 증명했다. 지금까지 노화·사고 등으로 뇌 조직이 손상되면 그 부분 신경세포가 파괴돼 기억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뒤집을 연구 실마리를 발견했다. 한 교수 연구는 뇌 세포 소멸에 의해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난치암 치료법 개발하는 장수환 울산대 아산병원 교수 연구를 돕는다.
장 교수는 소수 난치암 환자의 경우, 여러 치료를 통해 암세포를 죽이는 자가항체를 생산해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이 자가항체를 발굴해 새로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면 난치암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외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양자 암호 연구도 지원한다. ICT 선정과제 분야에서 김영식 조선대 교수의 '부호-정보이론 관점을 통한 격자 기반 포스트 양자 암호 안전성 및 구현연구'를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자유공모 이외에도 매년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기술분야를 찾아 해당 분야 연구를 선정·지원하는 '지정테마 과제공모'도 운영한다. 올해 지정테마에는 △차세대 통신과 융복합 기술 △차세대 센서 소재와 소자(Materials & Devices) 분야가 선정됐다.
지정테마 과제 제안서는 오는 23일부터 내달 4일까지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가능하다. 선정 결과는 오는 7월10일 발표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 8월 지원을 시작한 이래 총 414개 과제를 선정했다. 그간 5230억원 연구비를 지원했다. 사업은 2023년까지 이어진다. 향후 1조원 규모 금액을 추가 투입한다.
<표> 2018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소재기술 선정과제 리스트
<표> 2018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ICT 선정과제 리스트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