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오는 11월을 목표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폴더블폰을 공개, '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맞먹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꿈꾸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폴더블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부품·소재 기업과 비밀유지협약서(NDA)를 체결하고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11월 공개가 목표다.
화웨이 상하이연구개발(R&D) 센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화웨이가 개발하고 있는 폴더블폰은 구부러지는 부분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인폴딩 방식으로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다.
화웨이는 LG디스플레이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우선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협력하면서 높은 폴더블 기술력을 축적했지만 삼성전자보다 먼저 화웨이에 제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을 목표로 곡률 반경 1R의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OE 등 중국 패널업체도 폴더블 OLED를 개발하지만 아직 폴더블폰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주요 기술로 꼽히는 곡률 1R 수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유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도가 높은 투명 폴리이미드(PI) 등은 이미 국내외 주요 기업이 확보했다.
기술 완성도가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화웨이는 하드웨어(HW)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삼성전자보다 먼저 폴더블폰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하반기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 서비스를 겨냥한 전용 폴더블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11월 발표 후 곧바로 양산할지는 미지수다. 화웨이는 제품을 공개한 뒤 소비자 반응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첫 제품 공개 뒤 사용자경험(UX),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양산 버전에 적용하는 전략이다.
화웨이 폴더블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관계자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 공개로 시장 판도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느꼈다”면서 “삼성전자가 UX를 깊게 고민하는 것과 달리 화웨이는 제품을 먼저 공개한 뒤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서 이를 반영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