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판교테크노밸리 5배 규모 경제신도시 세운다

정찬민 용인시장이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보정마북 경제신도시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정찬민 용인시장이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보정마북 경제신도시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용인시가 판교테크노밸리 5배가 넘는 330만㎡(약 100만평) 규모 경제신도시를 건설한다. 용인시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대에 2021년 말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효과를 극대화한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 과제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용인 GTX 역세권 일원 개발행위허가 제한' 조치 배경을 설명하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 일대에 330만㎡ 규모 경제신도시 조성 계획을 밝혔다.

정 시장은 서울 근교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에 “개발업자들이 이익을 챙기고 떠나면 그만인 아파트촌이 아니라 100만 용인시민이 100년 이상 먹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생산적인 경제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리적으로 구성역에서 서울시계까지 거리가 15㎞에 불과하며, GTX 용인역 개통 땐 서울 삼성역까지 3정거장으로 15분이면 도달한다.

시는 이곳에 주택단지 건설 위주 일반 신도시와 달리 경제신도시를 건설할 방침이다.

용인시, 판교테크노밸리 5배 규모 경제신도시 세운다

산업용지는 전체 면적 40%인 132만2000㎡다. 판교테크노밸리 2배 규모다.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문화산업기술(CT)이 융합된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만든다. 제조업이 주축이 아니어서 판교테크노밸리를 능가하는 첨단기업 활동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구상이다. 산업용지와 비슷한 규모를 상업·업무시설에 할애한다. 대규모 쇼핑센터와 문화·교육시설 등을 유치해 주변의 광대한 주거지와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용인시는 잠재수요를 감안할 때 일자리나 매출액 등 모든 면에서 판교테크노밸리의 2배 이상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면적이 66만1000㎡로 용인 경제신도시의 20% 규모다. 2016년 말 기준으로 7만4738명이 근무하며 77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용인시, 판교테크노밸리 5배 규모 경제신도시 세운다

시는 2015년부터 수립한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 GTX 용인역 일원에 경제도심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아 경기도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내년 중 구역지정을 마치고 개발계획을 수립해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2일 용인 GTX 역세권 일원 272만1567㎡를 국토계획법 제63조 등에 따른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정해 이날부터 3년 동안 개발행위허가를 제한한다고 고시했다. GTX 개통 시기가 다가오면서 개발업자들이 무계획적으로 공동주택을 건설해 분양하려는 시도가 늘어남에 따라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경제신도시 조성이 추진되는 곳은 경부·영동고속도로 교차점인 신갈JC부터 풍덕천동 경계에 이르는 구간의 경부고속도로 동·서 양측으로 대부분 농지와 낮은 임야로 구성돼 있다.

이 일대는 이번에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된 272만1567㎡ 외에도 제한할 필요가 없는 공원 등이 60만㎡가 넘고, 도로 하천구역까지 포함하면 120만㎡가 넘는 여유 공간이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