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파이낸셜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1500억달러(약 16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유니콘 스타트업에 도전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이 90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앤트파이낸셜은 모바일 결제솔루션인 '알리페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큰 비은행권 금융기관으로 꼽힌다. WSJ은 현재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투자 수요는 강하다고 전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재까지 세계 최대 유니콘은 129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우버로 약 68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이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기업가치 15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유니콘이 된다.
WSJ은 앤트파이낸셜의 이번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국내외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을 점쳤다.
만약 앤트파이낸셜이 1000억달러 이상으로 상장되면 골드만삭스나 페이팔, 블랙록같은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보다 높은 가치를 자랑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서 시가총액이 2000억달러가 넘었다.
앤트파이낸셜 측은 시장 소문이라면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앤트파이낸셜이 가장 최근 자금 조달은 2016년 4월에 중국 투자자로부터 확보한 45억달러였다. 당시 약 6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그룹이 2004년에 시작했던 알리페이를 2011년에 분사하면서 만들어졌다. 수억명의 사용자들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성장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 결제수단과 보험료나 뮤추얼 펀드 등에도 투자하면서 사용자 5억2000만명에 1조달러 이상이 거래되는 초대형 금융 생태계로 발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