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에너지마인이 국내 공식 진출했다.
국내 톱3 은행과 제휴해 에너지 절약 시 실물화폐로 교환 가능한 암호화폐를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에너지마인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 카푸치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진출 배경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사람들이 에너지를 절약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점에 착안, 지난해 1월 회사를 설립했다”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행동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유도할 인센티브와 목표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에너지토큰 보유자 60~70%가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은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면서 “영국 맨체스터 본사를 제외한 첫 번째 지사를 서울에 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마인은 2조달러 규모 글로벌 전력 시장을 블록체인 기술로 분권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개인 간(P2P) 에너지 거래 플랫폼과 에너지토큰(ETK) 보상 플랫폼을 운영한다.
P2P 에너지 거래 플랫폼에서는 자체 발전한 태양광 에너지를 에너지토큰으로 사고 팔 수 있다. 에너지 효율등급이 높은 가전을 사용하거나 대중교통을 타는 등 에너지를 절약하면 에너지토큰을 전자 지갑에 자동 지급한다. 또 블록체인 기술로 공장 내 전기 미터기에 직접 접속해 목표를 달성하면 전 직원에게 에너지토큰으로 보상한다.
에너지토큰은 이더리움(ERC-20) 기반 토큰이다. 실물화폐로 교환하거나 에너지 요금 결제, 전기차 충전에 사용할 수 있다.
오마르 CEO는 “에너지토큰은 제휴 은행에서 실제 화폐로 환전할 수 있는 피앗(Fiat)으로 교환 가능하다”면서 “이를 위해 유럽과 한국, 일본의 3위 내 은행과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마인은 2월 말 암호화폐공개(ICO)로 약 160억원을 모집했다. 영국 국영 철도기업 '네트워크레일'과 에너지관리자협회 등 파트너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 플랫폼 사업 본격화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는 “먼저 한국 대기업, 대학교 등과 함께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거래소에 토큰을 등록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