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의료 부문에 활용하려면 진료기록 등의 '페이퍼리스'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정보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메디블록의 이은솔 대표는 11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주최한 '세상을 바꿀 기술, 블록체인' 6회 연속 전문가 간담회 2회차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며 의료정보 자료의 전자문서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스마트폰 하나로 자신의 모든 의료기록을 조회하고 집에서 측정한 혈당과 혈압도 전문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 등 다른 영역과 달리 병원의 진료기록 등은 데이터화 된 상태가 아닌, 종이나 CD로 만들어진다”며 “2차 활용을 위한 데이터 축적 등을 위해서는 페이퍼리스를 위한 인프라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병원 외 개인이 생성한 건강기록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개인이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생성한 개인 건강기록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인데, 신뢰성이 낮아 보험사 등 외부 활용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에 개인 건강기록의 인덱스와 해시값을 올리는 형태로 신뢰도를 부여함으로써 개개인이 자신의 의료정보기록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해결책도 제시했다.
한편 국회 입법조사처는 '세상을 바꿀 기술, 블록체인' 6회 연속 전문가 간담회를 5월 2일까지 4회 더 진행한다. 3회차는 '블록체인 기술의 진화'를 주제로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박성준 교수가, 4회차는 '블록체인 활용 거버넌스'를 주제로 국내 1호 가상화폐인 보스코인을 개발한 블록체인OS의 전명산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발표자로 나선다. 5회차와 6회차는 각각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계약'과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법무법인 디라이트의 정연택 변호사,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연구센터장 박수용 교수가 발표한다.
신용우 입법조사관은 “암호화폐 열풍 속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고 블록체인이 초래할 사회 변화상을 예측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입법·정책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이번 연속 간담회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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