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수요처 생기자 서버·스토리지 '직접생산' 3배 증가

안정된 수요처 생기자 서버·스토리지 '직접생산' 3배 증가

서버·스토리지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지정 후 '직접생산' 등록 기업이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하드웨어 생산 기업부터 단순 외산 유통, 솔루션 기업까지 직접 생산에 나서면서 공장증설, 인원확충 등 사업영역까지 확대됐다.

12일 한국컴퓨팅산업협회에 따르면 서버·스토리지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등록 후 '직접생산' 확인 받은 기업이 2015년 12월 각각 10개에서 이달 기준 서버 33개, 스토리지 25개 기업으로 3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생산 확인은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등록을 위해 필수다. 스토리지(디스크어레이) 직접생산은 RAID 컨트롤러, 전원공급기 등 생산시설과 인력을 확보해 완제품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서버도 마찬가지다. 중앙처리장치(CPU), 하드디스크, 메인보드 등을 구입해 생산시설과 전문인력을 활용해 완제품을 생산한다. 100㎡이상 시설부지와 대표자 제외 2인 이상 생산인력도 확보한다.

국내 공장을 두고 직접 생산했던 기업뿐 아니라 새롭게 경쟁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었다. 실제 베이넥스는 서버·스토리지가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선정되기 전 엔비디아,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총판사로 관련 제품 유통 전문기업이다. 안정된 수요처가 생기자 공장을 증설하고 인원을 늘려 서버 직접생산에 들어갔다.

넷아스기술도 지난해 직접생산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는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 전문기업이었다. 공공분야 새로운 시장 확보에 따라 서버·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장을 증설하고 인력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명가량 늘렸다.

베이넥스 관계자는 “생산시설과 펌웨어 업데이트 설치, 검사 등 생산공정이 필요해 공장을 증설하고 관련인력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공공분야의 서버·스토리지 수요처가 확보되자 국내 유통기업까지 직접 생산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한다.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은 공공기관이 물품을 구매할 때 직접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부터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기술력과 자본력이 뛰어난 외산기업과 경쟁을 피하게 되자 진출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 관계자는 “서버·스토리지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지정 후 직접 생산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 규모가 커졌다”면서 “x86서버 국산화 완료 등 기술향상으로 향후 관련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