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차와 전기차 충돌 안전시험을 처음 시행한다.
국토교통부는 친환경자동차 4대를 포함해 11대를 '2018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안전도평가는 신차나 출시 예정 자동차를 대상으로 충돌·보행자·사고예방 22개 항목을 평가해 소비자에게 안전도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소비자에게는 신차 구입 시 중요한 정보가 되기 때문에, 제작사들이 안전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제도로 꼽힌다.
올해는 기아자동차(스토닉, K3, K9), 한국지엠(볼트, 에퀴녹스), 현대자동차(넥쏘, 벨로스터, 제네시스 G70, 싼타페), 혼다자동차(어코드), 토요타자동차(뉴캠리) 등 총 11개 차종이 평가대상이다. 결과는 연말 '올해의 안전한 차'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차량 크기별 순위가 공개된다.
미세먼지 저감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수소차와 전기차가 평가 대상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친환경차는 수소차 넥쏘, 전기차 볼트, 하이브리드 뉴캠리와 어코드 등 4대가 대상이다.
올 해는 평가방식도 바뀐다. 실제 교통사고 상황을 분석하고 뒷좌석 승객과 어린이 안전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후방추돌로 인한 뒷좌석 승객의 목 부상을 줄일 수 있는 평가를 올해부터 시행한다.
후방추돌 사고데이터 5202건에 대한 사례연구 결과, 1열 운전자석 보다 뒷좌석 탑승객의 목상해 부상률이 1.26배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사고 시 어린이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평가 기준도 강화한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적용할 자동차안전도평가 중장기계획을 마련했다. △운전자 등 탑승객 보호강화 △자전거 사용자 등 다양한 도로이용자 보호 △첨단안전장치를 통한 사고예방능력 제고 등을 위해 평가차종 및 항목이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긴급자동제동·비상조향·차선이탈방지·차간통신(V2X) 등 다양한 첨단 장치의 복합평가시나리오도 연구한다. 2020년 부분자율주행 상용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채규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안전도평가는 안전한 신차를 개발하도록 유도하여 자동차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후방 추돌 시 목 상해 평가를 모든 좌석으로 확대 도입하고, 어린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평가를 개선했으며, 향후에도 중장기 계획에 맞춰 안전도평가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