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전자재료가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는 170억원을 투입해 본사 인근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에 이차전지 음극재 양산용 공장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신공장은 우선 월 150톤 규모 음극재 생산능력(CAPA)을 갖춘다. 내년 하반기 추가 증설 계획도 있다. 현재 월 5톤 규모인 본사 내 생산능력도 월 20톤으로 증설한다.
대주전자재료가 개발한 이차전지 음극재는 기존 음극 소재인 흑연에 독자 개발한 실리콘 산화물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실리콘은 흑연에 비해 용량이 4배 정도 크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을 키워 전기차 주행거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가 팽창하며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가 있다. 현재 음극재 내 실리콘 함량은 5% 이내에 머물러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7~8년 전부터 연구개발에 나서 실리콘 함량을 5~15%가량으로 늘리면서도 고질적인 품질 문제를 개선한 제품을 상용화했다.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에 공급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경쟁사보다 앞서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전자재료 관계자는 “실리콘계 음극재를 대량 양산하는 것은 대주전자재료가 최초”라면서 “신규 사업인 이차전지 음극재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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