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클라우드)에서 비가 내려 강으로 흘러가고 거대한 바다가 만들어져야 구름도 더 커집니다. 퓨처로봇 지능형 로봇 플랫폼은 폭우를 내리게 해 클라우드 로봇 생태계를 급속히 키울 것입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오라클과 협력해 지능형 로봇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PC, 모바일이 플랫폼 혁명을 일으켰듯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로봇이 혁신 플랫폼이 된다는 것이다.
양사는 18일 감성지능 서비스로봇 플랫폼 구축과 최신 기술 영역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퓨처로봇 감성지능 로봇 핵심 기술인 '스마트 인텔리전트 로봇 플랫폼'을 오라클 인프라서비스(IaaS), 플랫폼서비스(PaaS) 환경에서 맞춤형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로봇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제어하고 인간과 로봇 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로 분석한다. 정교한 로봇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로봇은 2004년 정보통신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예견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 받은 제품이다. 당시 정보통신부는 로봇 산업 육성책으로 URC(Ubiquitous Robotic Companion)를 제시했다.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기능을 중앙서버로 이전, 가격을 낮춰 어디서나 로봇을 이용하도록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시엔 기술 한계가 많았지만 로봇과 클라우드 기술 발전으로 성장 토대가 마련됐다.
송 대표는 “오라클이 국내 벤처기업과 협력한 것은 이례”라면서 “스마트폰과 달리 로봇은 스스로 돌아다니며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기 때문에 플랫폼으로서 잠재력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로봇산업진흥원 도움을 받아 지능형 안내로봇 시장을 만든 것이 오라클과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퓨처로봇은 '퓨로'를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였다.
올해 안내 로봇 '퓨로-D'를 100대, AI·전자결제 로봇 '퓨로 데스크'는 1000대 이상 판매한다. 제품 보급이 늘어나면 더욱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제품을 고도화할 수 있다. 이렇게 구축한 플랫폼을 로봇 기술이 필요한 다양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송 대표는 “서비스 로봇은 다니면서 언제 누가 어떤 질문을 하는지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데 이를 축적·분석하면 커머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난다”면서 “오라클과 구축한 플랫폼을 다른 기업에도 제공, 미래 플랫폼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