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마이꿈, 안드로이드 키오스크 최강자 꿈꾼다

안드로이드 기반 하드웨어 전문업체 마이꿈은 독자 미들웨어 기술로 주변기기와 호환성을 확보, 키오스크 제품을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선다.
안드로이드 기반 하드웨어 전문업체 마이꿈은 독자 미들웨어 기술로 주변기기와 호환성을 확보, 키오스크 제품을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선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겠습니다.”

디지털사이니지와 키오스크 등 안드로이드 기반 하드웨어(HW) 전문업체 마이꿈(대표 정상국)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바로 세계시장 제패다. 회사 규모로 볼 때 무모한 듯 보이지만 마이꿈은 가능한 청사진이라고 강조한다. 이같은 꿈을 현실로 바꿔줄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무기는 자사가 보유한 안드로이드 미들웨어 기술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HW가 급속히 늘고 있다. 그러나 키오스크 시장은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 윈도가 대세다. 안드로이드는 터치스크린이나 카드결제, 프린트, 현금결제까지 주변기기 연동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드로이드는 주변기기와 호환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비싼 라이선스 비용에도 불구하고 키오스크 개발업체들은 윈도를 OS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마이꿈은 이같은 한계를 안드로이드 미들웨어로 극복했다. 안드로이드 OS가 터치스크린이나 카드결제, 프린트, 현금결제 모듈과 원활하게 연동될 수 있도록 미들웨어를 자체 개발했다. 이에 따라 마이꿈 키오스크는 기존 윈도 기반 키오스크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확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키오스크를 개발하려면 요소 기술을 보유한 4,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야 가능하다. 마이꿈은 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 개발이 가능하다. 마이꿈은 2009년 설립, 약 10년 간 기술 축적과 제품 개발을 통해 규모는 작지만 대기업과 맞먹는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다.

마이꿈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플랫폼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는 오프라인을 장악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오프라인의 무인·자동화·셀프서비스화에 맞춰 안드로이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키오스크와 IoT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영상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마이꿈은 ' 공간OS'라 이름 지었다. IoT 기기 자체가 새로운 개념의 SW이며 이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거대한 공간OS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긍정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선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생산공장도 세웠다. 중국 기업과 디지털사이니지 제품 2만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여러 대기업과 안드로이드 HW 제품 생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생산공장 설립으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고객 확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이꿈 제품은 뛰어난 성능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초저전력으로 설계해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최소화했다. 또 외부환경 밝기와 콘텐츠 종류에 따라 소비전력과 전압을 자동 조정하는 저전력 제어 솔루션도 개발해 탑재했다.

마이꿈은 지난해 전선이 필요없는 무선 디지털 사이니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무선이라는 점 외에 세계 최초로 양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보드 하나로 42인치 스크린을 양면으로 디스플레이 되도록 구현했다. 양면이지만 제품 두께를 13㎝ 이하로 줄였고 앞뒤 화면을 각각 다르게 띄울 수 있다.

소비전력도 최소화해 단면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 수준인 65W 미만으로 낮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사이니지나 키오스크는 전력소모가 많아 220V 이상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 장소에는 설치가 불가능했다. 이 제품은 복잡한 설치 공사 없이도 원하는 장소에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외식업체를 위한 무인 주문 키오스크 '마이 카운터'도 인기 제품이다. 메뉴 선택부터 주문, 결제, 대기, 호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키오스크에 스마트기기가 적용됨에 따라 카드와 현금만 가능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모바일앱 결제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알림 기능도 대신해 관련 비용을 줄여 외식업계 IoT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꿈은 매장에 도착하기 전 미리 모바일앱으로 주문, 바로 음식을 찾아가는 '워크인(Walk in)' 매장도 곧 현실화할 계획이다.

마이꿈은 원하는 영상과 이미지를 레고 블럭처럼 조합해 자신만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가상화 영상기술 특허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하나의 원본 영상을 다수가 네트워크로 공유해 자신의 영상처럼 제작하거나 수정해 사용할 수 있다. 영상 구성 요소를 객체화해 별도 서버에 저장해 놓고 이를 자유롭게 편집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제작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쉽게 전송할 수 있어 맞춤형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인터뷰>정상국 대표

정상국 마이꿈 대표는 “안드로이드 기반 키오스크 시장은 주변기기와 호환성을 보장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업이 없다”면서 “마이꿈이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꿈은 안드로이드 키오스크와 영수증 프린터 등 모듈 간 호환성을 보장할 수 있는 미들웨어를 60개가량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도 신뢰성 높은 안드로이드 기반 키오스크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 대표는 “최근 노동인구 감소 및 인건비 상승으로 키오스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자영업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는 키오스크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이꿈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국부를 창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이 뛰어들지 못하는 다품종 소량 및 맞춤형 생산시장을 타깃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키오스크 제품을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 우위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