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내 손안에 초음파 의료기기, 미국 등 글로벌 진출 확대"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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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과 메디컬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무선 초음파' 기기로 미국 시장에 진출합니다. 의사가 주머니에 손바닥만한 무선 초음파 기기를 넣고 다니며 진단할 수 있습니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는 자체 개발한 무선 초음파 진단기로 미국 등 세계 의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류 대표는 공대를 졸업하고 개발자로 활동했다. 창업과 실패,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의사 경력, 기업 임원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류 대표는 “IT와 의료 모두를 경험한 것이 무선 초음파 개발 성공에 도움이 됐다”면서 “혁신 기기로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11년 류 대표는 응급실에서 응급환자를 진료하면서 시간을 내 2년 동안 제품을 개발했다. 무선 휴대용 초음파가 탄생한 배경이다. 이후 의사를 그만두고 힐세리온을 창업했다.

힐세리온은 2014년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무선 휴대용 초음파 기기 '소논(SONON)'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소논은 내과 산부인과 등에서 사용되는 100㎏이 넘는 초음파 진단 기기를 390g 휴대용으로 만든 제품이다. 부피가 크고 무겁던 기존 초음파 진단기를 손바닥 정도 크기로 축소시킨 혁신 의료 기기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연결해 환자 초음파 영상을 확인한다. 도서 산간 지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연결선, 모니터, 출력기가 필요 없어 움직이는 자동차나 닥터헬기, 비행기 등에서도 진료가 가능하다.

소논은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인증, 유럽 CE의료기기, 캐나다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인증을 획득했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초음파 기기는 통상 억대를 넘는다. 소논은 1000만원대다.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중국과 일본에서 1200만달러(약 130억원) 상당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에서도 올해 초 기기 인증이 완료돼 판매를 본격화한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헤스카와 500만달러(53억원) 규모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소논은 헤스카 디지털 영상 자회사인 콰트로가 공급하는 무선 진단 종합 플랫폼 슬레이트허브와 연계한다. 슬레이트허브는 휴대용 디스플레이에 엑스레이, 초음파, 혈액진단기, 내시경 등 휴대용 장비를 무선으로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힐세리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으로 베트남과 중동·아프리카 등에 휴대용 초음파를 공급했다. 남극 세종기지와 북극 다산기지 등에도 제공했다.

류 대표는 의료도 탈중앙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다른 국가뿐만 아니라 국내도 3차 종합병원 등 수도권 병원에만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병원 장비도 대형화 된다”면서 “지역병원, 동네병원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혁신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선 디지털 초음파 의료기기 등 혁신 장비로 '큰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