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혈 경쟁으로 올해 10개 기업이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3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인도 시장에서 이탈한데 이어 지속적 감소 추세다.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에서 철수한 스마트폰 기업은 2015년 2개, 2016년 5개, 2017년 13개, 올해 10개다. 새로 진입한 기업은 올해 5곳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업체의 인도 철수는 현지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경쟁은 갈수록 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2015년 20%를 넘었지만 2016년 5%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4%로 회복했지만, 수년 전 같은 탄력은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 경쟁 상황은 치열해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샤오미, 삼성전자, 오포, 비보, 화웨이 등 5개 회사가 77%를 점유하고 있다. 샤오미와 삼성전자 2곳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이들을 포함한 톱 15개 기업이 전체 점유율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규 업체가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며 시장에 가세하기 힘든 분위기다. 2016년 인도 최고 갑부 무케시가 설립한 릴라이언스 지오가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하면서 상황이 보다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릴라이언스 지오가 무료 4G 피처폰과 무료 음성통화 등 공격적인 공짜 마케팅을 벌인 결과다.
기존 스마트폰시장도 저가 경쟁이 치열해졌다. 1만루피(약 16만원) 미만 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같은 업체와 경쟁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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