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中 자회사에 864억원 출자…현지 투자 물밑 채비

배터리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연구원. <자료=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연구원.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배터리 사업을 위해 800억원 이상 투자금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8월까지 중국 자회사 '블루 드래곤 에너지'(Blue Dragon Energy Co., Limited)에 5억800만 위안(약 864억원)을 출자한다고 2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투자를 위한 현지 법인인 'SK 배터리 차이나 홀딩스'를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이번에 법인명을 '블루 드래곤 에너지'로 변경하고 기존 1400만원이던 자본금을 대폭 확충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셀 공장 설립과 원재료 확보를 위한 파트너링, 지분투자,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블루 드래곤 에너지의 중국 사업 수행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한국산 배터리 중국에서 고전하는 등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상황을 주시하며 투자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팩 합작법인 BESK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운영해왔지만 사드 갈등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현지 투자를 물밑에서 준비하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배터리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면 외산 배터리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면서 공정 경쟁이 가능해져 국내 업계에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